Call of Cthulhu 7th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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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텔의 숲
W. 숑곰 님
2018-05-27
KP. 두부 님
PC. 이도사키 하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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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텔의 숲>
W. 숑곰
KP. 두부
PL. 미쯔
-Coc-
-
일본 한 작은 도시에서 시작한 이 병이
이렇게 퍼지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잠이 많아지는 정도였어서,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허나 점점 잠이 더 많아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영원히 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로
죽는 병으로 발전했습니다.
...
사람들이 치료를 위해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병은 일본 전국, 전세계로 퍼졌습니다.
원인도,
치료방법도 알려지지 않은채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람들 중에는
당신도 있었습니다.
입원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서,
그나마 잠의 시간을 줄여준다는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었습니다.
언제 치료가 될 지 모르는 채 말이지요.
...
얼마나 지났을까요?
당신은 깜깜한 밤과도 같았던 잠에서 깨어,
허공을 향해 눈을 깜빡입니다.


당신의 귀를 조용히 파고드는 목소리에
당신은 천천히 자신의 옆을 돌아봅니다.

그 사람 등 뒤로 햇살이 쏟아져내려
잘은 안보이지만
매우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이시카와 유카리.
어느 순간부터 당신의 옆을 지키는 간병인입니다.


본의 아니게, 이시카와 씨에게 내내 신세를 지고 있네요. (다시 한 번 눈 깜빡)

그 사람은 이내 일어나서는 커튼을 칩니다.


차 마시자고 약속한 것 같은데, 벌써 봄이 끝나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요.

아무리 잠이 많아도 그렇게 오래 자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겨울잠을 잤나봐요.
겨울잠이라는 말에,
희미하게 웃고선, 유카리는 당신에게 중요한 말을 하려는 듯 자리에 앉았습니다.

드디어 치료제가 나왔다네요. 이제는...나을 수 있어요, 하루토.

... 다행이야. 정말 잘 됐군요. 그렇지요? (희미하게 웃습니다.)


평소 표정의 변화가 없던 그녀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기쁜 소식을 당신에게 들려주었는지
정말 행복해보이는 표정입니다.
얼굴이 굉장히 밝아보이네요.
...당신도,
기쁜가요?
...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을 때 쯔음,
의사가 병실로 찾아옵니다.
하루토의 상태를 보던 의사는
"환자분은 앞으로 매일 주사를 맞게 됩니다."
"이게 드디어 개발된 치료제예요."
라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사 맞는 건 의무적이라는 말을 덧붙이고선 간단한 건강 검진을 한 뒤,
의사는 이내 자리를 떠납니다.

하루토, 먹고 싶은 게 있나요?


딱히 없으려나요...(약간 시무룩해지며 하루토 쪽을 봅니다.)

(시무룩해지는 얼굴을 보고는 재빨리 떠올려봅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17 |
Result: | Hard |
(*그리고 이쪽으로 롤한 과자)
(미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엠님이 힌트를 주시겠지
(*????????

(머릿속을 스치는 밤양갱)


Value: | 60/30/12 |
Rolled: | 18 |
Result: | Hard |
(이시카와 씨는 어떤 기분일까?) (힐끔힐끔)
먹고 싶은 걸 말하는 당신을 보는 유카리는
정말, 진심으로 기쁜 상태입니다.
변화가 거의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남의 일인데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역시 좋은 사람이에요, 이시카와 씨는.
밤양갱은 같이 사러 나갈까요?

아직 몸이 힘들어할테니, 저 혼자 사러갈게요. 요 앞이에요, 금방이니까...
병실문을 가리키며 곧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이시카와 유카리는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이 말도 함께 덧붙이면서요.
오랫동안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몸이 아직은 적응하는데 어려울테니,
병실 밖은 나가지마세요.

이제 병실 안에서 혼자가 된 하루토.
무얼 할까요?

커튼을 거둬내니
눈부신 햇살이 당신에게 쏟아집니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햇살이네요.

시계가 있나? 몇시쯤 되었을까? (두리번)
병실에 시계가 있나 두리번거리니,
병실 한가운데 벽에 벽시계가 보이는군요.
시계바늘은 11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병실 내부는 우리가 상상하는 깨끗하고 하얗습니다.
당신이 누워있던 침대 옆에는
평소 유카리가 앉았던 걸로 보이는
보호자 의자와
작은 테이블이 보입니다.
그 밖의 특이한 건 보이지 않네요.

(작은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없나 확인해봅니다.)
작은 테이블에는
다 마셔서 비운 물컵과
작은 수첩과 붓펜이 보입니다.
유카리 것일까요?


Value: | 80/40/16 |
Rolled: | 75 |
Result: | Success |
하루토가 붓펜을 들어,
자세하게 보자 꽤 오랫동안 쓴 듯
낡아있습니다.
그리 좋은 건 아니지만
애정을 가지고 쓴 걸로 보입니다.

(수첩도 유카리의 것이겠거니, 생각하고는 병실 바깥 문을 열어봅니다.)

유카리가 그렇게 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토는 병실 문을 열어봅니다.
지금은 잠시 자리를 비웠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 순간,
양갱을 사 들고 온 유카리와 마주칩니다.




몸은 멀쩡하다구요?





Value: | 60/30/12 |
Rolled: | 61 |
Result: | Fail |
(하하하)
하루토는 기웃거리며 유카리를 살펴보았지만
유카리는 그런 하루토를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기만 합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97 |
Result: | Fail |
(정말 모르겠네)

유카리는 평소답지않게
하루토의 손목을 잡고선 하루토를 병실침대에 앉힌 뒤,
병실문을 쾅! 하고 닫아버립니다.



안정은 지금도 취하고 있다고요~?

이내 짐을 주섬주섬 풀어선
사온 밤양갱을 테이블에 꺼내놓습니다.
그리곤 평소답지않게
유카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아기고양이들이 놀던 걸 봤답니다.
(양갱을 썰고 있다.)


Value: | 60/30/12 |
Rolled: | 44 |
Result: | Success |
하루토가 고양이 이야기를 하던 유카리를 보니
어린아이처럼 신나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일까요?

그래서, 고양이들이 무얼 하고 있던가요?





네, 저도 들은지 얼마 안되어서..아니면..여기서 좀 멀리 있지만, 동물원도 있어요. 아참. (사온 음료를 따르며)
동물원하니, 하루토는 무슨 동물 좋아해요?

그렇다면 저는 코끼리가 제일 좋았던 것 같네요.

의외네요. 다람쥐나 작은 새를 좋아할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코끼리는 동물원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을 테니까요. 동물원에 가면 코끼리부터 찾았을 거예요.







그렇게 한참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을까요?
하루토는 나른한 졸음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나 실수 ㅇ(-<
(<맨날 하는 실수임)

하루토는 그 인사에 완전히 눈을 감고선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
얼마쯤 지났을까요.
하루토는 정신을 차립니다.
어라?
여기는 병실이 아니네요.

한번 자기 모습을 보니
환자복에,
맨발 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주위를 한번 보니...
이 곳은 숲 속입니다.
빽빽하고 울창한 나무가 가득하고,
하늘은 오묘하게 푸르면서
한쪽은 붉은, 지금의 시간을 모를 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상한 상황인데도 거부감이나 기이한 감정이 들진 않네요.
눈 앞에 유카리가 있어서...일까요?

Value: | 65/32/13 |
Rolled: | 87 |
Result: | Fail |
이시카와 씨도 있네...?
이 생각을 하며
하루토는 직전에 잠에 들었다는 걸 떠올립니다.
짐작컨대...
꿈인 것 같기도...


Value: | 69/34/13 |
Rolled: | 38 |
Result: | Success |

꿈이라는 상황에 하루토는 약간 혼란스러워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립니다.

아마도 제 꿈 속이겠죠?


Value: | 60/30/12 |
Rolled: | 48 |
Result: | Success |
(반짝반짝)
하루토는 유카리를 반짝반짝한 눈으로 쳐다보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유카리의 모습입니다.
아까의 병실의 들뜬 상태가 아닌,
하루토가 원래 알던 유카리의 모습이네요.

여긴 어딘가요, 이시카와 씨? 저를 데리러 나온 시계토끼인가요?
(주위를 살펴봅니다.)

여기는...숲 속이긴 한데,
숲의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이에요.
하루토와 유카리는 현재
숲의 입구에 있는 것 같네요.

Value: | 80/40/16 |
Rolled: | 5 |
Result: | Extreme |
하루토가 입구를 둘러보니
옆에 수레가 하나 놓여 있는게 보입니다.
누가 끌고 온 듯,
수레바퀴 자국이 땅에 길게 나 있습니다.

수레 안쪽 관찰해볼까요?

Value: | 80/40/16 |
Rolled: | 43 |
Result: | Success |
하루토가 수레 안 쪽을 보니,
구석에 떨어져 있는 쪽지 한 장과
들고 다닐 수 있는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수레 주인이 놓고 간 모양이네요.
그 말과 함께 쪽지를 보니

뭔가 떠오를 것도 같네요.

Value: | 65/32/13 |
Rolled: | 17 |
Result: | Hard |
어쩐지 필체가...
매우, 낯이 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 잘 쓴 필체는 아니네요.
하지만 매우 열심히 쓴 듯
글자에 힘이 들어가있습니다.

주머니를 살펴보면, 무언가를 챙기기 좋은 주머니입니다.
그러고보니..
수레 바닥을 아직 살펴보지 않았네요.


Value: | 80/40/16 |
Rolled: | 1 |
Result: | Critical |
하루토가 바닥을 살펴보니,
챙기기 쉬운 작은 자갈돌들이 잔뜩 있단 걸 알게 됩니다.
돌들을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듯 싶네요.

운이 좋으면 예쁜 돌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자갈돌을 주머니에 넣습니다.)






일단 길을 따라 쭉 가볼까요?
하루토는 자리에 일어나기 전에...
돌들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8 |
Result: | Extreme |
하루토는 문득
오솔길을 따라 돌을 늘어놓으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돼도
다시 입구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입구에서부터 차근차근 돌을 하나씩 떨어뜨리면서 갑니다!)
동화를 떠올리며
하루토는 돌을 떨어뜨립니다.
유카리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같이 옆을 걷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시카와 씨는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를 알고 있나요?

엄마 흉내를 내겠다면서요. (작게 웃습니다.)

정작 저는 그 동화는 너무 어릴 때 읽어서 잘 기억이 안 나는 것 같지만요. 그 동화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고 어린 남매가 빵조각을 숲길 따라 떨어뜨렸던 것만 생각이 난 거 있죠.
숲이 양 옆으로 울창한데, 어디부터 가보는 게 좋을까요?

그렇네요, 지금은 돌이지만요. (하루토가 계속 돌을 떨어뜨리는 걸 구경하다가) 왼쪽 길부터 가볼까요? (손으로 가리킵니다.)

(유카리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왼쪽 길로 먼저 따라 들어가봅니다.)
-
하루토와 유카리가 측백나무 숲으로 들어서자,
기분 좋은 피톤치드가 맡아집니다.
자기 전에 말했던 휴양림에 온 기분이랄까요.
Value: | 10/5/2 |
Rolled: | 57 |
Result: | Fail |

Value: | 60/30/12 |
Rolled: | 1 |
Result: | Critical |
자연으로 터져도 될 크리였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토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측백나무는 노화를 방지하고
측백나무의 잎은
몇 백년이나 사람을 살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지요.
Value: | 65/32/13 |
Rolled: | 87 |
Result: | Fail |
(아오)




그나저나 숲은 굉장히 조용하네요.
숲을 한번 둘러볼까요?


Value: | 80/40/16 |
Rolled: | 34 |
Result: | Hard |
하루토가 둘러보자
동물이 나무 뒤에서 튀어나옵니다.
작은 다람쥐네요!

어?
이 동물의 행동 이상합니다.

어?
(행동이 왜 이상하지?)
두발로 걷고 있습니다.

심지어 모자를 살짝 들고
인사를 하네요.
다람쥐: 반갑습니다, 이 숲속에 함께 오셨나요?
매우 정중한 다람쥐입니다.

매우 어리둥절하는 하루토의 모습에

다람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다람쥐: 저는 지금 티 파티에 초대할 사람을 찾아다니고 있었어요.
혹...시...괜찮다면 파티에 초대해도 괜찮을까요?

(신기한 건 맞으니까 똔똔인걸로
(이 실수 한번도 안했는데)
(?)
(하루토는 일단 저 다람쥐가 신기하니까 매혹 한 번 굴려봅시다)(?)

Value: | 46/23/9 |
Rolled: | 75 |
Result: | Fail |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보았다!)
다람쥐: (그저 하루토를 신기한 듯 쳐다보다가) 티파티...오실건가요?




하루토와 유카리는
동물과 함께 측백나무 숲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커다란 나무 밑둥이 존재합니다.
앞에는 바위가 의자처럼 놓여 있고,
위에는 찻잔이 있습니다.
마치 이 둘을 기다린 것처럼요.
의자에 앉을까요?

의자에 앉으니
다람쥐는 그 둘에게 차를 권합니다.

rolling 1d3
()
3
3
다람쥐: ..여기, 따뜻한 로즈마리 차가 있습니다. (조심스레 따라 유카리와 하루토에게 줍니다.)
따뜻한 로즈마리 차가 있네요, 마실까요.


Value: | 80/40/16 |
Rolled: | 9 |
Result: | Extreme |
하루토가 로즈마리 차를 살펴보니
진한 로즈마리의 향이 느껴집니다...
딱히 해가 될만한 건 없네요.


Value: | 10/5/2 |
Rolled: | 78 |
Result: | Fail |
로즈마리 차의 효능이 뭐더라?
생각에 빠지다가 곧
차의 향에 이끌려 까먹었습니다.


차를 마신 하루토는...

rolling 1d4
()
1
1
그리고 하루토는 로즈마리 차를 마시게 되면서...눈과 머리가 맑아짐을 느낍니다.

*쓰고 싶을 때 써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왔다갔다 차를 마시면서 세션 내내 쓸 수 있는건가 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 않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다람쥐: 차는...어떠신가요?

다람쥐: 감사합니다, 아차. 여기 같이 먹을 디저트도 준비했답니다.
다람쥐는 준비해둔 화과자 세트를 꺼내
유카리와 하루토에게 내어줍니다.

다람쥐 씨는 아주 능숙한 파티플래너일까요?
다람쥐: 하하, 부끄럽습니다.. (화과자 하루토 쪽으로 밀어둡니다.)


Value: | 80/40/16 |
Rolled: | 45 |
Result: | Success |
화과자들은 다 하루토가 좋아할만한 재료들로 만들어졌습니다.
땅콩, 호두 등... 고소한 견과류들로 만들어졌네요.

맛있겠네요, 유카리가 이내 하나 덜어선
접시에 담아 하루토에게 줍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79 |
Result: | Fail |
음~

맛있는 화과자입니다!
장인의 솜씨가 느껴지는 화과자군요.


다람쥐: 음..전 아주~~오래 전부터 여기서 홀로 지냈답니다.
가끔 친구들도 보긴 하지만요. (웃으며 로즈마리 차를 마저 마십니다.)
그러다가...친구들이 티 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접해서, 저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와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혼자 지내는 건 꽤 쓸쓸하겠네요. (기뻐해주신다면 다행이지만, 생각하며 과자 냠)
다람쥐: 여기보다는 좀 더 멀리에서 지내고 있지요.
하하, 괜찮습니다. 익숙하니깐요.
...그러고보니.
요즘 제가 히비스커스 차를 끓이고 싶어서 히비스커스 꽃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히비스커스가 노화를 방지해준다고 했던가요..?
이거라면 오랜 세월을 보내도, 시간이 안 간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궁금하더라구요. (웃으며 차를 마저 마십니다.)

히비스커스를 찾게 되면 가져다 드릴까요? 차에 대한 보답으로요.
다람쥐: 그건 몰랐네요! 고맙습니다. 이거이거...차 대접밖에 못해드렸는데, 더 큰 보답을 얻다니요.
두 분...꽤나 닮으셨네요.
인간은 원래 그런가요?

다람쥐: 가진 성질이 매우 똑같아 보이네요.
굉장한 잠꾸러기 같기도 하고요!


어라, 지금 이게 저의 꿈 속 아닌가요? 다람쥐 씨.
다람쥐: 아차!
시간이 금방 이렇게 되었군요.
글쎄요, 저는...하하...다른 곳도 구경하셔야지요?
티파티에 같이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그러고보니...돌을 계속 떨어뜨리고 있었지요, 다른 곳 가볼까요?

참나무 숲도 마저 둘러보고 갈까요?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길인 참나무 숲으로 갑니다.
-
참나무 숲의 나무들은 굉장히 큽니다.
빽빽하게 서있는 나무들에
빛이 별로 들어오지 않는 것도 같군요.
...?
바닥에는 도토리가 굴러다닙니다.



Value: | 10/5/2 |
Rolled: | 15 |
Result: | Fail |
Value: | 60/30/12 |
Rolled: | 67 |
Result: | Fail |
하고 싶으시다면...
허용합니다
도토리를 살펴보니 스쳐가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도토리는 몇 백 년이나 장수하게 해주는 명약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말이지요.
갑자기 하루토는 이걸 먹어야 할 것 같아집니다.

도토리는 맛있지 않던가요? 이시카와 씨 도토리 좋아해요?




뽀득뽀득
작은 다람쥐처럼 하루토는
도토리를 냠냠 먹습니다!

유카리는 그저 옆에서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참나무 숲은 뭐가 있을까요. 살펴볼까요?


Value: | 80/40/16 |
Rolled: | 85 |
Result: | Fail |
강행 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강행해도 뭐 위험할 게 뭐 있겠나



여기가 그런 곳 같네요.

조금 더 가볼까요? 길은 많은 것 같으니.




한 길로 쭉 이어지는 오솔길을
하루토와 유카리는 나란히 걷고 있습니다.


온통 장수나 노화 방지에 대한 얘기가 있는 걸 보면, 장년층에게 인기가 좋을 게 틀림없어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가니
끄트머리에 절벽이 나타납니다.
절벽 아래에는 커다란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갈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솨-아-아-
바람 소리를 통해 숲의 나무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Value: | 80/40/16 |
Rolled: | 75 |
Result: | Success |
하루토가 절벽에 서서 풍경을 살펴보니
꽤나 장관입니다.
짙푸른 나무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커다란 강에서는
시원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60 |
Result: | Success |
그런데말입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인간의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네요.
유카리와 하루토밖에 없는 걸까요?
근데 생각해보면,
이 정적이 익숙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실에서,
자신 이외 환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던가?

약간의 기시감이 등을 타고 올라옵니다.

(특별히 누군가를 이해시킬 만한 말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며 가볍게 등을 돌립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87 |
Result: | Fail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치발로 서서는 하루토의 이마를 쓸어줍니다.)

그럴까요? 조금 지쳤는지도 모르겠어요.

...
좋은 하루 보내길.
그 말과 함께,

당신의 눈 앞은 점점
까맣게 되다가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다시 눈을 뜹니다.

-
깜빡
눈을 뜨니 다시 병실입니다.

아침에 일어난 당신을 반갑게 맞이하는 유카리입니다.

돌아가지 않고요. 그동안 옆에 내내 있었던 건가요?
... 딱히 갈 곳도 없는걸요.
이 말을 하고선 유카리는 당신의 침대를 정리합니다.
다소 하루토는 몸이 무겁지만,
바깥바람이 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쐬고 싶네요.

어제랑은 다르게,
약간은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20 |
Result: | Hard |

하루토가 유카리의 모습을 보자
조금 복잡한 심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뭐 때문인지는 자세히 몰라도,
어제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같이 병실 문을 열어 나서니
...
이상할 만큼 사람이 없고 휑합니다.
이상하다는 걸 느낀 하루토는...

Value: | 69/34/13 |
Rolled: | 74 |
Result: | Fail |
... 병원이 이만큼 사람이 없던가?


rolling 1d3
()
3
3
...병원에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없습니다.


가끔 의사와 간호사가 보이지만,
그 뿐.
옆 병동에는 몇 명의 환자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카리는
웃고 있습니다.


(유카리의 반응을 살핍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16 |
Result: | Hard |
말은 날이 좋다고 하지만,
목소리에는 유난히 힘이 없습니다.
하루토의 말을 잘 들어주던 그녀이지만,
오늘따라 흘러들으려고 하네요.





기억이 거의 없는만큼, 한번 살펴볼까요?


Value: | 80/40/16 |
Rolled: | 58 |
Result: | Success |
한참 낯선 병원 밖 풍경을 살펴보던 하루토는,
벤치에 굴러다니는 신문지를 보았습니다.

확실히 잠만 자느라, 그 사이에 완전 세상살이에 까막눈이 되었겠어요.

신문에는 특정 기사가 눈에 띱니다.
<불치병이라 판정되었던 ‘꿈의 병’의 치료제 개발 방법이 나왔다는 소식이 발표되었다.>
<이 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잠들 듯이 사망한 현재, 얼마 남지 않은 인류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치료제의 효과는 대부분 사흘 내에 드러난다고……>

Value: | 65/32/13 |
Rolled: | 27 |
Result: | Hard |
하루토는 문득
[얼마 남지 않은 인류]
라는 부분이 강하게 신경쓰입니다.
인류가 얼마 안 남았다니?

그러고보니,
이 병원 내부에 사람들이 묘하게 드물다 싶었습니다.
당신이 잠에 들었던 그 긴 시간동안
바깣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접할 기회가 적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잘 되었어요, 그렇죠...? 이제 나을 수 있단 이야기잖아요.
유카리는 기사를 보지 않고, 아까보다 더 힘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시카와 씨만이라도 이 '꿈의 병'에서 빗겨갈 수 있었던 부분이요.
아니면 이렇게 만날 수도 없었겠죠?
둘 다 서로 자고 있느라요.


병원 밖은 생각보다
휑한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말이에요.
...


산책은 조금...
찜찜하게 끝이 납니다.
사람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의문점만 가득한 채로
하루토는 침대에 누웠습니다.
의사가 와선 약물주사를 놓습니다.
다시...
깊은 잠이 쏟아집니다.
유카리는 그런 모습을 그저 말없이 지켜보다가
꿈에서처럼
이마를 쓸어주고선
안녕히, 주무세요.
속삭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조금은 울음기가 섞인 다정함입니다.
...

이제는 좀 익숙해졌으려나요.
어제 꿈에서 본 절벽이 보입니다.
꿈...인가?
어제와 다르게
절벽에 다리 하나가 생겼습니다.
흔들다리군요.







Value: | 60/30/12 |
Rolled: | 52 |
Result: | Success |
흔들다리를 건너며 안색을 살피자,
하루토가 원래 알고 있던 유카리입니다. 매우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흔들다리는 그리 긴 편이 아니라
금방 건널 수 있을 듯 싶네요.
하지만 높이는 꽤 높아서 겁은 좀 납니다.
높이에 조금 아찔해진 하루토는..

Value: | 66/33/13 |
Rolled: | 48 |
Result: | Success |
(떨어져도 꿈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꿈이겠지..!
라는 생각에 어느새 침착해집니다.

Value: | 49/24/9 |
Rolled: | 82 |
Result: | Fail |
중간쯤 건너다가,
바람에 흔들다리가 크게 흔들립니다.


(균형을 잡으며 유카리를 살핍니다.) 조심해요!








둘이 다리를 건너니 옆으로 샌 긴 오솔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곧
호수에 도착합니다.
호수는 잔잔합니다.
주변에 꽃도 잔뜩 피어있고,
다른 곳에서 흘러들어오는
계곡의 물길도 보입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Value: | 80/40/16 |
Rolled: | 19 |
Result: | Hard |
호수 근처에 핀 꽃은
달맞이꽃입니다.
그리고 하루토는
바닥에 버려진 시계를 발견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시침, 분침, 초침이 전부 멈춰있습니다.
가만히...살펴보니
조금 기묘합니다.
분명 시간은 1부터 12까지의 범위 안에서 돌아갈텐데,
시계의 시침과 분침, 초침은 전부 13에 맞춰진 상태입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89 |
Result: | Fail |
이런 시계는 저도 처음 보네요. 13시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처음 보는 시계에 하루토는 갸우뚱거립니다.
시계를 보다가 호수쪽을 보던 유카리는
호수의 가장자리로 가선 신발을 벗고,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호수 근처에서 발을 담그고 있는 유카리를 보면서 작게 웃었습니다.)
천천히 따라가다가
하루토는 미끄러운 잔디에 발이 미끄러집니다.

하필 호수로 가는 비탈길인 통에
호수에
풍덩,
빠지고 맙니다.


놀란 외침과 함께
생각보다 깊은 물에 부유하는 찰나,
어째선인가...
희미한 대화 소리를 듣게 됩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51 |
Result: | Success |
호수 전체가 울리는 대화...
하루토는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입니다.
이는 유카리와 의사의 목소리입니다.
"이별이 멀지 않았잖아요."
"혹시 마지막에 한 번만 함께할 수 없을까요...?"
"잠깐 꿈에서 만날 방법은 있습니다."
"...기회는 한 번 뿐이고,"
"환자 분과 같이 가사 상태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그래도...괜찮으시겠습니까?"
"...네."
무슨...대화이지...?
기이한 대화 내용에
하루토는 혼란스러워합니다.

(찜찜한 느낌을 지워내지 못합니다.)
혼란스러움을 느낀 하루토는..

Value: | 66/33/13 |
Rolled: | 21 |
Result: | Hard |
대체 무슨 대화일까...
이 생각에...

Value: | 65/32/13 |
Rolled: | 87 |
Result: | Fail |
미처 생각을 더 하기도 전에,
당신의 몸을 누군가가 잡아당깁니다.
유카리네요.




(젖은 머리를 탈탈 털어내듯 바깥으로 나옵니다.)




Value: | 80/40/16 |
Rolled: | 16 |
Result: | Extreme |

나뭇가지들을 관찰하니,
마치 이를 위한 것처럼
옆에 성냥갑이 떨어져 있습니다.
둘은 곧 나뭇가지를 쌓아,
불을 지펴 몸을 말립니다.


(타는 불길을 보며) 한 번쯤 해보고 싶었거든요.

... 이게 마지막이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못해봤던 걸 같이 해보고 있으니까요.








저쪽에 길이 더 나있는 것 같은데, 저기로 가보진 않을래요?


... 아니에요. 금방 다녀올게요. (이내 말씨를 삼키고는 숲을 둘러봅니다.)

숲을 살펴볼까요?
그전에...
돌멩이를 떨어트리며 어디까지 왔는지 표시를 해봅시다!

매우 성실한 하루토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숲을 두리번 거리고 있던 그 때,
어디선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람쥐: ...아 이거이거.
어제의 다람쥐 씨가 풀숲을 뒤지는게 보이네요.
하루토가 다가가자
고개를 들고 모자를 들어 인사합니다.

반가워요!
다람쥐: 하하, 반갑습니다! 또 뵙게 되네요.
그나저나 여기에 무슨 일로..?

다람쥐 씨는 뭘하고 계셨나요?
다람쥐: 캠핑이라...(턱을 괴다가) 아, 저는 말이지요...
(주섬주섬 뭔갈 꺼내며)
히비스커스를 찾았지 말입니다!
(하루토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다람쥐 씨는 차를 끓여마시나요? 저도 그 차를 맛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다람쥐: 하하, 안그래도 히비스커스 티를 타드릴려고 했습니다.
당신은 이걸 먹어야 하거든요.

다람쥐: ...? 그야, 당신은 앞으로 오랜 잠에 빠져야 하니깐요.
다시 깨어날 때 당신이 늙어 죽어있으면 안 되거든요.

다시 깨어날 때 제가 늙어 죽어있으면 어떻게 되나요?
다람쥐씨는 당신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차를 준비하러가야한다며
호들갑을 떨기 시작합니다.

...
히비스커스 차...
노화를 방지한댔던가.
의아함에 하루토는...

Value: | 65/32/13 |
Rolled: | 9 |
Result: | Extreme |

rolling 1d2
()
1
1
미처 더 생각도 하기 전에,
당신은 강제로 꿈에서 깨어납니다.
-
다시 눈을 뜨면
새하얀 병실 천장만이
당신을 반기고 있습니다.
...
?
원래 있어야 할 사람이
당신 옆에 없습니다.
잔잔하게 잘 잤나요?
말을 걸어주던 그 사람이요.
어디로 간 걸까요?

잠시 자리를 비운 건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병실 밖으로 나서봅니다.)
주위에는 주인 없는 수첩과 붓펜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의자는 홀로 놓여있습니다.
병실 밖을 나서니,
자신이 입원한 층이 조용하단 걸 느낍니다.
그러다가 이 층의 간호사 데스크를 보았습니다.
왜이렇게 조용한걸까요.

간호사 데스크부터 볼까요?

데스크에는 간호사가 앉아 있습니다.
어째서인가 간호사는 혼자입니다.
여러 차트를 정리하는 간호사 표정은 어둡습니다.

"...다른 동에 가있어요."
그저 묵묵하게 대답할 뿐입니다.

표정이 영 어두워보이시는군요.
"그동안 일이 좀 있긴 했죠..."
하루토 쪽을 쳐다보다가
다시 차트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눈짓으로)
눈짓으로 차트를 보려고 했지만, 하루토가 봐도
너무 어려운 숫자와 그래프들만 있을 뿐.

"아..."
"그 분?"
간호사가 하루토의 설명에 반응합니다.
"잠깐 어디로 내려갔어요."
대충 어물쩍 대답하고 맙니다.

"...몰라요."
다소 숨기는 듯 다시 차트를 봅니다.
가자

Value: | 46/23/9 |
Rolled: | 54 |
Result: | Fail |
Value: | 10/5/2 |
Rolled: | 50 |
Result: | Fail |
Value: | 5/2/1 |
Rolled: | 57 |
Result: | Fail |
(하긴 환자가 매력적일리가)

Value: | 46/23/9 |
Rolled: | 81 |
Result: | Fail |
(매혹 강행까지 안되었으니)
(깔끔하게 포기합니다)
"..."
"정말 왜그러세요."
간호사는 한 짜증을 내며 인상을 찡그립니다.

그러다가 간호사는 작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본인도 마찬가지인데."
중얼거리더니 자리를 뜹니다.

비어버린 데스크를 뒤로 하고, 병실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다른 곳을 더 볼까요?

하루토는 다른 병실을 보기로 했습니다.
자기 말고도 환자들이 있을까?
그렇게 둘러보다가
병실 안쪽을 살피지만...
1호실,
2호실,
3호실...
전부, 비어있습니다.
이 층의 환자는
당신, 이도사키 하루토 한 명뿐입니다.

이에 놀란 하루토는...

Value: | 64/32/12 |
Rolled: | 9 |
Result: | Extreme |
(다들 떠났나보지. 죽음 자체에는 초연하게 넘어가는 눈치입니다.)
하루토는 그저, 다들 떠났나보다.
초연하게 넘어갑니다.
그렇게 병실을 둘러보다가,
자신의 병실로 돌아오니
유카리와 의사가 같이 들어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잘 잤어요?

잘 잤어요. 어디 다녀오는 길인가요?

병원 근처에 선물 가게가 생겼다는데.





이시카와 씨는 갖고 싶은 게 없나요?





그러면,
정말 가지고 싶은 거, 없어요?

Value: | 80/40/16 |
Rolled: | 71 |
Result: | Success |
Value: | 60/30/12 |
Rolled: | 2 |
Result: | Extreme |
몇번이나 보는건지
와우
(뒤엎
하루토가 유카리를 보니
...
울고 온 듯한 얼굴입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있습니다.

마치 이별을 앞둔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물어보고 있음을
하루토는 직감합니다.

"...이제 이게 마지막 주사입니다."
의사는 그렇게 대답하며
하루토에게 주사를 놓습니다.
눈이 생각보다 빨리 감기네요.
감겨오는 시야에
슬퍼하던 표정으로 무언갈 먹는
유카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수면제같이 생긴 약입니다.
...
"그럼 제가 선물하고 싶은 걸 선물할게요."
"영원히,"
"안녕히."
안녕히 자라는 이 말이 아닌,
인사를 끝으로
당신의 시야는 까맣게 변합니다.
-
다시 꿈입니다.
당신은 지금,
오두막 앞에 서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당신이 전부터 떨어뜨린
돌멩이들이 쭉 이어져있습니다.
마치 당신이 오래전에 봤다고 했던,
헨젤과 그레텔 같이요.
이상하게도 당신은
오두막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들어가볼까요?

뒤를 돌아보면
하루토가 놓았던 돌들이
빛에 반짝거려 길을 알려주는 듯
이어져있습니다.

오두막 문을 열어
들어가니 내부가 나무로 되어있음을 압니다.
한쪽에는 책장이,
다른 한 쪽에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하루토는 책장으로 걸어가
책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Value: | 80/40/16 |
Rolled: | 94 |
Result: | Fail |
활용합니다!

Value: | 80/40/16 |
Rolled: | 28 |
Result: | Hard |
모든 책들을 꺼내서 보지만,
제목도,
내용도 없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보다가
가운데 삐죽 튀어나와 있는 종이를 발견합니다.

하루토가 종이를 꺼내자
어디선가 많이 본 글씨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맨 처음의 꿈에서
수레 쪽지를 기억해냅니다.
작게 웃었지요.
누군가가 생각났으니깐요.

그 쪽지를 쓴 사람도, 지금의 이 편지를 쓴 사람은 당신 아는 그 사람입니다.

힘주어 써도 그리 잘 쓴 글씨는 아니었지요.
그래도 최대한 당신이 볼 수 있도록
또박또박 써두었습니다.
읽어볼까요?

읽어봐야겠죠.
[하루토에게]
아마도, 이게 우리의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어요.
처음 문장부터...이렇게 썼지만, 이 쯤되면 당신도 알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루토는 이 숲에 계속 있을거예요.
그래야 하거든요.
이틀동안 보았겠지만, 정말 아늑하지 않나요?
...
기억하고 있을까요?
아주 오래전에, 이야기해준 늙은 고양이 이야기 말이에요.
지금은 무얼 하고 있을까요?
하루토가 자고 있는 몇 주간은
그 생각을 했답니다.
만약,
제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당신과 함께 고양이랑 지내길 상상해봤어요.
따뜻한 햇살 밑에서 늙은 고양이와 포근한 낮잠을 즐기는 시간을 보냈음 좋겠네요.
아니면, 전에 이야기한 작은 새끼 고양이들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음 좋겠어요.
...
치료제를 만들 방법이 발견된 건 사실이랍니다.
그렇지만, 하나 안 알려준 사실이 있어요.
치료제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해요.
수십 년,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지도요.
그래서 꿈의 병에 걸린 환자를 치료제 완성되는 날까지
가사 상태로 만들어 두는게,
유일하게 그를 살릴 방법이라고 했어요.
...
그리고 그건,
단 한 사람에게만 할 수 있다고 하네요.
가사 상태로 만드는 약이 한 사람분만 남았어요.
하루토에게 양보했어요.
...당신이 오랫동안 잠든 사이,
저 역시 같은 병에 걸려버렸거든요.
이 숲은 말이에요...
당신만의 세계랍니다.
가사 상태로 만든 세계.
잠든 동안은, 어여쁜 꿈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말했던가요.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헤어져야 할 인연도 생긴다는 이야기.
이 꿈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헤어질 시간이에요.
...
괜찮아요.
저, 낮잠 좋아하니까.
...
안녕히.
편지를 다 읽고 나니,
테이블에 유카리가 앉아있습니다.
편지를 읽던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테이블에는 당신이 좋아하던 음식이 가득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선물로 주고 싶어하던 수첩과 붓이 있습니다.


...
이번만큼은 제가 맞아요.
전에 보던 저는...
당신의 무의식의 저였답니다.
이번만큼은 약을 먹고 같이 꿈을 꾸고 있어요.

(수첩과 붓으로 손을 뻗어, 수첩을 펴보았습니다.)

하루토는 수첩을 펴보았습니다.
매우 좋은 종이로 만들어진, 수첩이네요.
당신이 서예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최대한 신경을 쓴 듯한 선물입니다.





하루토가 자기 전에 꼭 보여주고 싶어서 글씨 연습을 해봤는데,
역시 저는 재능이 없나봐요.
(웃고선 화과자를 하루토 앞으로 밀어줍니다.)

당신이 쓰면 그게 당신의 필체가 되겠지요.
... 쪽지를 봤을 때 알아챘어요.
아름다운 글씨체였어요, 이시카와 씨.

예전에 해준 이야기 참 좋아해요.
카구야 공주 이야기.


카구야 공주는,
빌고 싶은 소원이 있었을까요.

하나쯤, 소원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너무 많아서 헤아릴 틈이 없었네요.
그렇지만...
지금은 다 이룬 것 같아요.
그 끝에 남은 소원도,
곧 이루어질 것 같거든요.


...라고 말하면 슬퍼하겠죠?



(하하 웃습니다.)

우리, 마지막 인사를 해야해요.
나도, 너무 슬퍼요.

당신의 눈이 빨갛게 충혈된 모습을 보았었어요.
들키고 싶지 않았을까봐 말하지 않았지만요.
... 하지만,
혼자 울게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힘들게 해서 미안해요. 저 때문에.


여기 있어야 해요.
알았죠..? 또 저번처럼
병실에 있으라고 해놓고,
나오려고 하지 말고요.
여기라면...

전에 발을 담근 호수도 있을 것이고...
가끔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싶으면
나무들이 가득한 숲에 가도 되네요.

그게 이시카와 씨의 소원인가요?
제가 여기에 있는 것.

아니라면 아닐 수 있겠지요.
사람 마음이 어떻게 하나의 방향으로만 나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제 이기심보다는 당신이 사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깐요.

당신의 이기심은 무어라 얘기하나요?


이시카와 씨가 원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평소로 돌아갈 수도 있을 거예요.
당신에게 날을 세우는 일은 없겠지요.

지금 저에게 화가 나있다는 건가요.

당신에게 화가 나있지 않아요.
... 단지,
당신의 소원이 그것이라면,
저는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길 바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거든요.
(먹어도 되죠? 물으면서 화과자를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그게 당신의 진심이었든, 아니면 비몽사몽해서 현실과 꿈을 착각한 제가 지어낸 망상이든.
... ... 이별은 당신의 소원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엄연히 따지자면, 이별은 제 소원은 아니예요.
하지만 제 소원을 이루려면,
이별을 해야해요.
... 당신이 이 곳에 있음 좋겠어요.

그냥 내버려두지.
그럼 당신이 행복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게 소원인가요?
제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요.


돌을 떨어뜨리면서 걸어왔어요.
초입으로 돌아가면 무엇이 있나요?

...하루토, 설마.


있지만, 당신은 죽을거예요.
(불안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그런 선택을 하진 않겠죠?

... 당신이 죽는 현실이기도 하겠지요.
저는 당신의 마지막을 볼 수 없겠군요.
이 꿈안에 있다면.

좀더,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반쯤 농담처럼 말하고 웃었습니다.)
그건 이시카와 씨 답지 않아요.


이시카와 씨도 행복할까요?

그건 제 이기적인 행동이에요.
행복을 추구하는 건,
하루토를 고려하지 않는 거잖아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요.
내가 여기에 남아있는 게,
내가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나는 그게 궁금한 거예요.

어려운 문제네요.
이상하네요, 전 분명 당신을 설득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제가 어느 순간 선택을 하고 있네요.

그건 참, 이상하네요.
선택은 제가 하겠지요.
하지만 이시카와 씨의 마음이 어디로 기울었는지 궁금할 뿐이니까요.
마지막이라면 이 정도는 물어도 되겠지요?




저는 몰라도 괜찮아요.

저도 제가 멋대로 치료제를 당신에게 양보한 게 있으니,
그 정도는 대답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하네요.
... ...




(인상을 찡그리며 평소 연습하는대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다 쓰고선 하루토에게 넘깁니다.)

하루토가 수첩에 적힌 내용을 보자,
아까의 편지와 같이 또박또박한 글씨로
한 문장이 쓰여있습니다.
...
"당신과 함께 동물원에 가서 코끼리를 보고 싶네요."

바보같네요.

(그리고는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제쪽에서도 펜을 들고 수첩을 펼쳤습니다.)
제가 여기에 남아있길 바라는지, 아니면 밖으로 나가길 은연 중에 바라는지. 당신은 선택으로부터 회피한 것 같네요, 이시카와 씨.
(속눈썹을 내리깔고, 글을 쓰면서 그리 말했습니다.)
(그리고 글을 다 쓴 수첩을 덮어 반대쪽으로 다시 한 번 돌려 건넵니다.)

저는, 여전히 어려워요. 제 감정을 정리하는 게 말이에요.



하루토, 이제 선택해야해요.
(한참동안 수첩에서 눈을 떼질 못합니다.)

당신은 이 자리에 계속 남아있나요?
... 아니면 제 선택을 위해,
당신은 어디론가 사라지나요?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요.
(수첩을 덮어 당신이 무얼 선택할지 지켜봅니다.)

...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앉은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 ... 당신이 이기적이었던 덕분에, 저도 조금은 이기적일 수 있겠지요.
... 당신에게 줄곧 감추어왔던 말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그걸 얘기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내가 살아간다면,
그건 당신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겠지요.

(그대로 오두막을 벗어나, 남아있길 선택합니다.)
*꿈에 남아있겠다는 선택입니다
*넹넹

(하루토의 손을 자신의 이마에 대고 작게 부탁합니다.) 마지막 인사로, 잘 자라고 해주세요.
불현듯 하루토는 깨닫습니다.
그렇구나.
치료제를 얻은 건 자신이기에,
유카리는 이제 잠들면
영원히 눈을 뜨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걸...
그래서,
이별이 된다는 것을.
그래도 말해야지요.
마지막으로 듣고 싶어하는 말이었으니까.

그와 동시에
유카리는 조용히 미소 짓습니다.
평소 당신에게 보여주었던 그 미소.
그리고 눈을 감습니다.
어렴풋이 그 형체가 희미해지네요.
이제 여기에는 당신의 의식으로 만들어낸
유카리만 남아있겠지요.
무의식으로라도,
그렇게라도.
그레텔의 숲은,
당신을 사랑한 유카리가
당신에게 양보한 이 숲은
당신을 영원히 행복하게 만들 겁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깨어나는 그 순간까지.
적어도 그 때까지는......
유카리 미래 로스트
하루토 생존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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