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태초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신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던 때에, 신이 말하니, "빛이 있으라." 그러자 빛이 생기고, 세상은 낮과 밤으로 나뉘었습니다. 이것이 첫째 날의 일입니다.
신은 물을 두 갈래로 나누어 각각 위와 아래에 놓았습니다. 위로 올라간 물은 하늘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둘째 날의 일입니다.
신은 만천하의 물을 한 곳에 모으고, 뭍을 드러냈습니다. 물은 바다가 되고, 뭍은 땅이 되니, 신은 뭍에 풀과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를 내었습니다. 이것이 셋째 날의 일입니다.
신은 하늘에 큰 빛을 둘 만들고작은 빛을 여럿 만들었습니다. 낮에 뜨는 큰 빛은 해가 되고, 밤에 뜨는 큰 빛은 달이 되며, 작은 빛
은 별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넷째 날의 일입니다.
신은 물과 하늘에 각각 생물들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다섯째 날의 일입니다.
GM: 신은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은, 자기들의 형상대로 흙을 빚었습니다. 신이 거기에 생기를 불어 넣자, 그것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여섯째 날의 일입니다.
그렇게 신이 만든 최초의 인간은, 신의 앞에서 눈을 뜹니다.
신: "눈을 떴구나, 나의 피조물아."
아담: 최초의 인간은 흑단과 같은 긴 머리카락 속에 웅크려 있다가 서서히 눈을 뜹니다.
깊은 흑요석으로 감히 당신을 품건대,
"... 예, 나의 전능하신 어머니시여."
물기가 남은, 선명한 목소리로 답합니다.
-
신: "내가 너를 만들었고, 이 동산의 모든 것을 너에게 주겠다. 온 땅의 풀과 채소와 열매와, 땅의 짐승과 하늘의 짐승과 물의 짐승을 모두 다스릴 권한,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이름 붙일 권한을 너에게 주겠다."
"그래, 일단 너의 이름부터 짓는게 좋겠구나. 스스로 한 번 지어보렴."
-
아담: "어머니, 제가 처음 눈을 뜨는 순간 보이신 당신은 저의 최초이자 유일의 아름다움입니다. 말간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이 눈부시고, 발끝으로 닿는 감촉이 부드러워 마치 저는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처럼 편안하고 아늑합니다. 아아, 이토록 영롱한 모든 것들의 이름을 감히 붙일 수 있을까요? 저는 감히 두렵답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어머니, 허락해주신다면 저는 저를 아담이라고 부를게요. 그 단어가 마치 저를 위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
신: "좋다. 너의 이름을 아담으로 하자. 하나만 기억하거라. 내가 동산의 다른 모든 것들을 네게 허락했지만, 동산 중앙의 나무만은 절대 건들지 말거라."
-
아담: "존엄하신 어머니의 뜻을 이어, 아담, 그것은 앞으로 저의 이름이 될 것이어요. 친애하는 어머니, 중앙의 나무에는 무엇이 있나요?"
-
신: "그 나무에는 열매가 달려있다. 그 열매를 절대 먹으면 안 된다. 먹게되면 넌 죽게 될 것이다."
-
아담: 그러자 최초의 인간은 지엄한 목소리에 순응하듯 고개를 아래로 내렸습니다.
"명심할게요. 중앙의 나무에 열린 열매는 결코 먹지 않겠어요."
"그러나 어머니, 당신은 저에게 모든 것에 대한 권한을 주셨지만 단 하나를 주시지 않았어요."
"어머니의 피조물로 태어난 저의 마음을 집어삼키는 공허의 이름, 이것은 외로움이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이 외로움 탓에, 저는 끝없이 불안하답니다. 이를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
신: "좋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잠시 자고 있으려무나."
GM: 그 말을 듣자 아담은 잠이 오기 시작합니다.
아담: 아담은 그대로 눈을 감아 부드러운 단잠에 빠집니다.
GM: 아담이 잠이 들자 신은 아담의 갈비뼈를 하나 뜯어낸다음 그걸 인간의 형상으로 빚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자 또 다른 인산이 만들어집니다.
인간이 만들어집니다.
잠시 후, 아담과 또 하나의 사람은 눈을 뜹니다.
-
이브: 아담의 갈비뼈, 그녀의 돕는 배필은 빛과 같이 흰 자신의 몸을 먼저 보았습니다.
아담: 어둠으로부터 스며든 빛에 이끌려 저절로 눈을 떴습니다.
이브: 뒤이어, 숙인 고개를 들어 위대한 절대자 어머니를, 그녀가 여섯 날에 걸쳐 이룩해낸 모든 창조물을 눈으로 보았고,
마지막으로 아담을 보았습니다.
웅크린 몸을 펼치자, 손가락과 손가락을 이어주는 오목한 홈이며, 팔과 다리의 사이로 대기가 움직이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녀는 이제 갓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겁에 질린 눈으로, 자신과 닮은 여인을 봅니다.
"나는 누구죠?"
-
아담: 눈을 감은 순간, 어둠 속에 스며들어온 빛의 한 줄기를 닮은 것처럼 하얀 형상이 놓여 있습니다. 낮과 밤,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 나무, 모든 것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어도, 이러한 아름다움의 이름은 차마 입안에 머금어지지조차 않습니다.
이브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던 시선은, 한참 뒤에야 겨우 지엄한 어머니에게로 돌아갑니다.
"오, 어머니. 드디어 저는 혼자가 아니게 된 것인가요?"
-
신: "그렇단다, 나의 아이야. 너에게 짝을 만들어주었다. 모든 이름 지을 권리는 너에게 있는바, 네가 이름을 지어주도록 하려무나."
-
이브: "어머니시여, 어째서 나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으시나요? 나는 누구이고, 이곳은 어디이며, 저 여자는 누구인가요?"
아담: "나의 사랑스러운 배필이여, 관대하신 어머니의 뜻을 따라 그대의 질문에는 내가 답해줄게요."
"아름다운 그대의 이름은 이브. 이곳은 시작이자 끝이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동시에 모든 것이 존재하는 에덴이랍니다."
"나의 이름은 아담. 사랑스러운 그대, 나를 아담이라고 불러요."
-
이브: "나와 닮은 당신은 나와 같은 존재이지요? 그런데 어째서 내가 가진 질문의 답이 모두 당신에게 있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저 자의 부속이라고요? 어머니의 권능이 있관대, 어찌하여 저를 남는 것으로 만드셨나요?"
그러나 그녀는 전지전능한 창조주, 자신은 몸의 주인을 사랑하게 될 것이며, 그러한 운명으로부터 거역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이브는 고개를 숙입니다.
-
도입부 종료
핸드아웃 '신', '동산 중앙의 나무' 공개
1사이클 시작
PC 1 아담의 턴
아담:
rolling 1d6
(
2
)
=
2
GM: 폭신하고 귀여운 동물이 다가와서 몸을 부빕니다. 오늘도 동산은 평화롭네요.
아담: 발끝에 닿는 감촉에 아래를 내려다보면, 하얀 토끼가 몸을 부비고 있습니다.
"아, 정말로 사랑스러워라."
몸을 수그려 작고 하얀 토끼를 양손 가득 들어올리면, 마침 곁에 있던 이브에게 이를 보여줍니다.
"이것 봐요, 무척 사랑스럽지 않나요?"
-
이브: "어머니가 이것을 보시기에 참 좋았겠군요."
그러나 그녀 자신은 그것이 마음에 차지 않는 목소리입니다. 토끼를 곁눈으로 힐끔 보았다가, 도로 먼 곳을 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고... 정복하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지요. 모든 것이 이토록 평화로운데. 너무 따분하지 않나요?"
-
아담: "그 분의 피조물이라면 무엇이든 다 완벽한 것을."
"그러나 당신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면, 그 또한 당신의 의지겠지요."
손 안에 품고 있던 소동물을 초원 위에 다시 놓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굽혔던 몸을 천천히 펴, 마주 선 채 이브를 바라봅니다.
"소중한 그대, 따분하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바라보는 먼 곳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요."
-
이브: "내가 보는 먼 곳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나도 알 수가 없어요. 모두 어머니께서 아시겠지요. 아담, 당신은 왜 나를 소중히 여기나요?"
털짐승의 보송한 털이 붙은 아담의 손의 아귀를, 자신의 아귀에 끼워 맞추어 몸의 안쪽으로 당깁니다.
가까이 붙인 입으로부터 흘러나온 작은 한숨이, 티끌을 멀리 날려보냅니다.
-
아담: 손에 닿은 호흡은 마치 한 줌의 이슬과도 같이 자신의 감정을 적신다고 느낍니다. 아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이런 느낌이었노라, 그 수줍은 떨림을 가까스로 누릅니다.
"당신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이유, 그것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그 어떤 것도 채워주지 못한 공허를 당신만이 채워주었답니다."
"당신 없이 다시 혼자로 돌아갈 수 없어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은 탓에, 그러므로 나는 당신이 무척이나 소중한 것이지요."
-
이브: "그렇군요. 거기에 있던 내가 분명히 들었답니다."
"그러나 나는 처음부터 당신의 뼈에서 비롯되었으니, 다시 혼자로 돌아간다는 말은 참신하게 들리는군요. 아담, 당신이 나와 영원히 함께하며 사랑을 가르치겠고, 내가 그걸 배우겠지요."
"내가 당신의 갈비뼈였을 때부터 나의 뺨이며 미간, 머리, 손의 안쪽, 팔목, 마른 배를 만져보고 싶었나요? 내 존재를 확인하고 싶었나요? 이 머리통을, 둥근 양 뺨을, 손바닥으로 깊이와 온도를 재어보고 싶었을까요?"
-
아담: "하지만 당신은 나의 입을 빌어 말하지 않지요. 당신은 당신의 뺨으로 웃고, 당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당신의 손으로 나를 잡으니까요. 당신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나는 내가 혼자가 아님을 확신하죠. 흙에서부터 내가 태어났지만, 나의 이름이 흙이 아닌 것처럼요."
"당신이 허하지 않는 이상 나는 당신을 취하지 않아요. 사랑은 깊이와 온도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촉각에 의존하는 얄팍한 애정에는 관심이 없답니다. 나는 보다 더 근원적인 존재로써, 당신을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이곳에서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일만큼은 변함이 없을 거예요."
끼워 맞춘 아귀에 살짝 힘을 실었다가 서서히 풀었습니다. 연심으로 감정 맺습니다.
-
아담 ROLL 연심
4
목표치: 5
GM: 이브 부적 쓰시나요?
이브: (패스할게요!
GM: 좋습니다.
이브: “그렇군요… 내가 당신에게 마음 깊이 복종하지 않는 까닭도, 나의 이름이 갈비뼈가 아니기 때문이로군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요? 보이지 않는 대기도 내 살결을 스치우는데, 마음은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지요?"
싸늘하게 웃습니다. 이 마음은 당신을 향한 것이며, 동시에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눈을 감으세요, 아담. 그리고 내가 손을 잡으면 입을 벌려요.내 혀가 당신의 치열을 건들이도록 내버려 두세요."
라고 하며, 아담에게 입을 맞춥니다.
-
아담: 그 입은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대신 나의 치열을 훑고 손을 교차하였습니다. 감히 바랐던 사랑에 대한 보답은 커녕, 그것을 매몰차게 집어던진 것으로도 모자라 차갑게 짓밟은 그림자가 멍처럼 가슴에 번집니다.
정녕 당신은 내가 아니지요. 나에게서부터 나왔지만 당신은 내가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를 숨막히게 했던 고독, 그것이 당신의 다른 이름이어야 했습니다.
당신은 나의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인간이지만, 동시에 나에게 이렇게 잔인하게 대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나는 당신을 떨쳐낼 수 없습니다.
당신 또한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
PC 1 아담의 턴 종료
PC 2 이브의 턴
이브:
rolling 1d6
(
1
)
=
1
GM: 언덕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에덴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도 동산은 평화롭습니다.
이브: 어머니가 보시기에 심히 좋았을 동산 위에 우뚝 서서, 발 아래의 아름다운 것들을 내려봅니다.
이것들은 얼마나 억울할까요. 얼마나 낙담될까요. 어머니께서는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고 하였지요, 나중된 자에게 이름이 붙여진 모든 번성한 것들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요.
이브는 동산 중앙에 뻗은 나무를 보았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참 이상하지요. 짐승들은 모두 가진 힘을 아끼고 보존하기 마련인데, 인간만은 항상 도망치는 사슴만을 쫓습니다.
허락된 모든 것들을 발치에 두도록 하였으면서, 왜 이 나무만이 오로지 특별할까요?
나무의 거친 껍질 위로 하얗고 마른 손을 얹습니다.
이브: (금지된 나무를 촉감으로 조사합니다!)
(*조킹으로 여쭈겠습니다!)
GM: 살펴보면, 이 나무는 다른 나무와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지 이 언덕에는 다른 나무는 없고 이 나무 한 그루만 자라고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이브: "너는 무엇으로도 대체되지 않는구나."
"아담은 내가 유일한 사랑이라고 했어. 하지만 그녀는 두 번째, 세 번째 갈비뼈를 가지고 있지."
"내가 아담의 사랑을 똑바로 믿지 못하는 게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머니는, 나를 갈비뼈로 만들어내실 것이 아니라..."
그러다 입을 다뭅니다.
그리고는 거친 껍질 위로 손을 움켰습니다.
"너의 무엇이 그렇게 특별한지 알고 싶어."
이브: "하지만 어머니께서 그것을 금하셨지. 그러니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나무의 겉 결을 만지면서, 그 촉감으로부터 알아낼 수 있는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GM: 굴려주세요.
이브:
이브 ROLL 촉감
4
목표치: 6
GM: 아담 부적 쓰시나요?
아담: (ㅎ 아뇨)
이브: (ㅎ 짱나내)
GM: 호기심 분야니까 체력이나 이성 깎고 1번 더 굴릴 수 있습니다.
아담: (아까 왜 나한테는 안 알려줬어요 지엠)
이브: 체력을 1 깎겠습니다!
아담: (짱나내2)
이브: (갓갓지엠님^^7)
GM: (아 아담 호기심 연심이었...)
이브: (앗 저 그러고보니 촉감이 호기심이 아닌데)
(아니)
(맞네요 죄송합니다)
아담: (이건 음모입니다)
이브: (굴리겠습니다!)
이브 ROLL 촉감
3
목표치: 6
GM: 특례로 체력이나 이상 깎고 아담 감정 판정 지금 다시 해보실래요?
아담: (아눀ㅋㅋ 괜찮습니다)
(저는 차이는 역할 즐깁니다^^!)
GM: (아니 근데 뭐라도 진행이 되어야지)
아담: (뭐 삽질할 수도 있죠)
(주사위의 뜻이시라는데)
GM: 좋아요
1사이클 종료
2사이클 시작
PC 1 아담의 턴
아담:
rolling 1d6
(
5
)
=
5
GM: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몸을 식힙니다. 오늘도 동산은 평화롭네요.
아담: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듯 양팔을 넓게 뻗고서 크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천천히 숨을 내쉬면, 아주 가까이에서 솜털처럼 간질였던 호흡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감히 거부할 리 만무한 달콤하고 유혹적인 교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간 자리는 마치 베인 것처럼 아려옵니다. 눈물을 흘리더라도 이 통증을 가라앉힐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의 절대자시여. 저는 만물에 대한 모든 권한을 지녔는데, 어째서 제가 간곡히 원하는 사랑만큼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인가요?"
답을 갈구하듯, 신에게 묻습니다.
-
신: "불렀느냐, 나의 아이야?"
-
아담: "네, 그렇습니다. 어머니."
"저는 이리 애달프도록 그를 사랑하는데, 어째서 사랑은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요? 이마저도 전능하신 당신의 뜻이신가요?"
-
신: "그것은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너의 말을 듣는 새로운 배필을 만들기 원하느냐?"
-
아담: "... 아니, 그렇지 않아요."
"제가 원하는 것은 또다른 배필이 아니랍니다."
"저는 외로움이 사무치도록 싫은데. 그리고 그 어둠을 덮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백색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제가 받고 싶은 건 그의 사랑인데, 제게 남은 건 오직 슬픔 뿐이에요."
"처음부터 슬픔이라는 이름의 감정이 없었다면, 저는 순진하고 사랑스럽고 행복한 당신의 피조물일 수 있었을까요?"
"그러나 이미 늦었지요. 저는 슬픔의 깊이를 알아버렸고, 이제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 질식하고 있답니다."
아담: "어머니, 어째서 저는 여전히 혼자인 것처럼 서글픈 것일까요?"
"어째서 제게 슬픔을 주셨나요?
슬픔으로 신의 비밀을 조사합니다.
-
아담 ROLL 슬픔
9
목표치: 5
GM: 판정 성공. 신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GM: 확산정보. 당신은 천지를 창조한 뒤, 동물과 다름없는 인간들을 더 높은 존재로 만들기 위해, 낙원 에덴동산을 만들었다. 동산 바깥에서 사는 인간들과는 다르게 PC 1과 PC 2는 영원히 죄를 짓지 않는 존재가 될 것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들이 죄를 짓는다면… 새로운 아이들을 만들어야겠지? 《파괴》로 공포판정.
「에덴 동산」, 「바깥 세상」공개.
각자 공포판정 해주세요.
아담:
아담 ROLL 파괴
11
목표치: 7
이브:
이브 ROLL 파괴
7
목표치: 6
GM: 둘 다 성공.
신은 곤란한 질문을 받은듯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무언가를 꺠달은 것 같습니다.
-
아담: 눈을 뜨는 순간,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속삭임의 어딘가 낯설고 이질적이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빛과 같은 음성이 가르쳐주지 않은 진실.
"... 하늘에 계신 나의 어머니,"
"저는 죄인인가요?"
-
신: "아니, 너는 죄인이 아니다. 그래야만 하지. 그렇지?"
-
아담: "물론이지요, 어머니. 저는 당신의 순종적인 자식인 걸요."
"그렇다면 어머니, 낙원에는 죄인이 있나요?"
-
신: "이 낙원에 죄인은 없다."
-
아담: "현명하신 나의 어머니."
"당신의 뜻을 받들겠나이다."
-
PC 1 아담의 턴 종료
PC 2 이브의 턴
이브:
rolling 1d6
(
1
)
=
1
GM: 언덕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동산이 보입니다. 오늘도 동산은 평화롭습니다.
이브: 이브는 금지된 나무를 등지고, 언덕 위의 꽃무리 사이에 앉아 그것들을 꼬아 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뒤에서 스치는 기척을 느끼고, 수그리고 있던 가슴을 폅니다. 이 에덴에 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뿐이라는 것을 압니다.
“더 가까이 오세요, 아담.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요.”
평소 가진 것보다 다소 높은 목소리가, 멜로디처럼 아담의 귓전을 울립니다.
-
아담: "아름다운 이브. 제가 있는 것을 알아챘군요."
하얀 손이 꽃대를 얽어가는 모습에 눈을 떼지 않고 당신의 근처로 향합니다. 전능하신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온 뒤, 이걸 사랑하는 당신에게 얼른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들어보시겠어요? 죄 한 톨도 짓지 않은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평온한 존재인지요."
듣기 좋은 멜로디와 같은 울림을 주었던 목소리에 화답하듯, 아담은 새처럼 재잘대며 동산과 동산 바깥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이브: "그러나 아담, 우리가 이 에덴에 있는 이상 죄지을 일은 무엇도 없어요. 애초에 있지 않는 것을 가지고 그렇게나 기뻐하다니, 꼭 어린 아이 같군요."
이브는 잠시 꽃을 엮던 손을 멈추었지만, 아주 짧은 찰나였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지요. 그런 것보다,"
이브는 자그마한 고개를 바로하여 그녀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태초에 당신을 닮은 어둠이 있었다고 하였지요. 신께서 허락하신 시간들을 보내며, 그것을 눈으로, 감촉으로 느꼈습니다. 어둠은 만물을 집어삼켰으며, 어둠 뒤에서는 그 무엇도 들키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나를 사랑하나요, 아담?"
하고, 복사꽃처럼 말갛게 웃었습니다.
이브: -
아담: 당신이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볼 때면, 꼭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게 되고 말아버립니다. 벅차오르는 기쁨에 환한 웃음이 피어날 것도 같은데, 그러나 자칫 실수하면 그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조바심이 나기도 하지요. 당신의 시선과 손끝이 어디로 향하는지. 목소리의 높이는 어느 정도에서 머물고 있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에 곤두서서 어느 즈음에 가야 당신의 마음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아무것도 없던 이곳에 신께서 가장 먼저 만든 것은 빛이었지요. 그 빛은 꼭 당신을 닮았습니다. 꼭 이렇게 말갛게 웃는 그대로요. 모든 형태를 이그러뜨린 어둠을 환하게 밝힐 것은 따라서 당신이 유일할 것입니다. 당신이 빛이니까요.
"물론이지요, 이브."
"나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당신을 사랑할 것이랍니다."
-
이브: "다행이에요."
금방이라도 혀뿌리에 추적추적 들러붙을 것만 같은 입으로부터, 담백한 읊조림이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오늘도 내 생각을 했겠군요. 그래서 영원히 당신의 인후에서부터 되살아나겠고, 체적도 없이 당신을 채울 나를 발견했겠군요. 내 입술을 떠올리면서, 즉물적인 낙담과 무거운 가슴의 고통을 느꼈나요? 신이 가장 완벽하게 만든 당신은, 나로 인해 괴로웠나요? 그렇게 나를 충실하게 사랑했나요, 아담?”
손에 들린 화관은 아담의 머리에 꼭 맞을 것입니다. 두 손으로 잡아 빙글빙글 돌리면서, 어디 지나치게 튀어나오거나 풍성치 못한 구석이 없는지를 살핍니다. 아주 정성스러운 손길로.
-
아담: 가슴 속이 철렁, 하고 흔들립니다. 당신이 읊조리는 언어가 하나하나 생명을 갖기 시작합니다. 어둠 속에 깊이 잠들어있을 줄로만 알았던 이름. 당신의 언령으로 인해 꼭 그것이 깨어나는 것만 같습니다. 나는 당신의 입술을 떠올렸던가요? 당신이 나를 채워주길 바랐나요? 뚜렷한 형태조차 없이 마냥 당신과 함께이기만을 바랐던 순진한 고통 위로 한 겹, 또 한 겹의 무게가 더해집니다.
그것의 이름을, 그래, 욕망이라고 붙입니다.
"나는 당신으로 인해 괴로웠어요. 당신으로 인해 고통스러웠지요. 나는, 당신이 나와 같은 숨을 쉬었으면 좋겠고, 내가 아닌 다른 것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손을 꽃에서부터 떼고 당장 내 손을 얽어주었으면 좋겠고, 그 입술이 영원히 나만을 담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언어가 나를 잡아먹기 시작한 걸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이건 나만의 사랑이었을까요?"
"충실이란 말로는 부족해요."
"나는 절박하리만치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
이브: 이브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가, 이내,
고개를 젖히며 온 에덴을 모두 덮을 수 있을 소리로, 크게 웃었습니다.
"절박, 절박, 절박. 참 듣기 좋네요." 왜 어머니께서는 그릇이 넘쳐나는 마음을 다 받아내지 못할 때, 그것을 쏟아내도록 만들었을까요?
가슴 속에 잘 눌러놓았던, 그래서 이제는 숨막혀 죽어버렸을 줄로만 알았던 그 검은 시궁창물 같은 것이 지금이라도 다시 올라오는 것만 같아서, 화관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자신의 팔을 감쌉니다.
"내가 진실로 당신에게서 듣고 싶었던 대답이었어요."
"하지만 아직 내가 모르는 당신의 것이 있을 거예요. 나는 당신보다 뒤에 났으니까요. 당신의 모든 비밀을 내게 말해주기를 바라."
이브: 바닥에 내려놓았던 화관을 주인의 머리에 씌우면서, 몸을 기울입니다. 여느 때보다 환한 얼굴로 웃었습니다. "나를 절박히 사랑한다면, 그렇게 해주겠지요?"
(관능으로 비밀을 조사합니다!)
GM: 좋습니다. 굴려주세요.
이브:
이브 ROLL 관능
3
목표치: 5
(생명력 1을 깎고 리롤 해도 될까요?)
GM: 네 호기심 가능합니다.
이브:
이브 ROLL 관능
5
목표치: 5
-
아담: "당신이 바란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그걸로 내 사랑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요."
-
GM: PC 1의 비밀 공개.
신은 당신을 만들고서 말했다. “드디어, 드디어 제대로 됐구나. 사랑한다. 나의 피조물아.” 그 뒤어 당신은 어쩐지 신을 대하기가 꺼림칙하다. 대체 이 동산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지?
PC 2 이브의 턴 종료
2사이클 종료
3사이클 시작
PC 1 아담의 턴
아담: "이브,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감추지 않아요."
"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을 사랑했고,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당신에게 이야기했지요. 부족함없이 당신에게 전부를 바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어요. 아니, 그 이상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어요."
"이브, 대답해줘요."
"당신은 나를 사랑하나요?"
-
이브: 웃음이 그치지 않은 얼굴로, 양 팔을 목에 두르고 고개를 비볐습니다. "물론이에요. 어느날 아침은 내 몸을 가득 채운 어머니의 무한한 애정이 역겹고, 어느 날은 이 완벽한 세상에서 왜 나 하나만이 행복하지 않은지를 생각하느라 당신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지만,"
"아담을 사랑해요."
귓가로 가늘게 속삭입니다.
-
아담: 호흡이 가까워지면 그 순간이 깨질까 조심스럽습니다. 이 전부 그대로 박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흩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사랑하는 이를 마주 안아요.
"그러나 사랑은 우리를 이토록 충만케 하는데, 당신은 어째서 행복하지 않나요? 어째서 그 애정이 역겨운가요? 당신을 고민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이브: "아담, 사랑하는 나의 정인. 당신은 이 완벽한 세상에서 평생 누군가의 피조물로 살아가면서, 나와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만들어져 손을 댈 구석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세상을 다스리는 것만이 생의 목적이라는 사실이 두렵지 않나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당신과 나의 삶은 그저 어머니의 유흥이야."
-
아담: "완벽한 세상에서 완벽한 피조물... 그게, 어째서 잘못된 건가요? 당신은 완벽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 건가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나를 사랑하며, 자애로운 어머니께서 우릴 보살피는데, 당신이 바라는 건 그보다 더한 완벽인가요?"
-
이브: “왜냐하면 그것들 가운데에서 나만이 유일하게 완벽치 못하기 때문이에요. 이 완벽한 세상 속, 오로지 나만이."
"그게 얼마나 내 자존심을 짓밟는 일인가를, 태초부터 완전한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오로지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런 마음을 털어놓아야 하는 비참함을 당신이 안다면,"
"내게 절대 그런 질문은 하지 않을 거예요. 내가 당신이라면요."
-
아담: "나와 당신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을 두려하지 말아요."
"나는 완벽한 피조물로 태어났지요. 하지만 나로는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이라는 존재를 갈구했던 거예요."
"당신을 사랑하는 것만으로 나는 충만할 수 있죠. 이 이상으로 당신에게 더 바라지 않아요."
"그저 사랑하는 것만으로 완전해질 수 있음을 가르쳐준 건, 나의 지엄하신 어머니가 아닌 당신이었으니까요."
연심으로 감정 맺겠습니다.
-
아담:
아담 ROLL 연심
8
목표치: 5
GM: 성공했습니다.
각자 감정 주사위 굴려주세요.
이브:
rolling 1d6
(
6
)
=
6
아담:
rolling 1d6
(
4
)
=
4
[충성] 획득하겠습니다.
이브: [살의] 가져오겠습니다...
GM: 네 RP 해 주세요.
아담: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어요, 이브."
"당신이 나의 결핍을 채워주었듯, 나도 당신을 위해 빈 자리를 메워줄게요."
-
이브: 당신은 나 하나로 완전한 마음을 가지겠지만, 나는 당신이 거울로 보일 때 가장 불행합니다.
아담을 끌어안은 채로, 속 안에서 끓듯이 번지는 추악한 감정을 느낍니다.
-
PC 1 아담의 턴 종료
PC 2 이브의 턴
이브: 이브는 아담에게 포근한 입맞춤을 내리고, 품 안에서 재웠습니다.
그녀의 평온과 안심조차도, 열등한 자의 뱃속을 뜨거이 뒤틀리게 합니다. 아담은 제 말이라면 심장이라도 바칠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대신 해주지 않아요. 오직 자신의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행동할 뿐입니다.
신은 죄를 지은 인간을 파괴한다고 하였으나, 분명히 아담에게만은 관대할 것입니다.
단죄는 이브에게만 내려질 것입니다.
죽음은 이브에게만 찾아올 것입니다.
이 완벽하고 완전한 땅은 아담에게만 그러할 것입니다.
이브: 이브는 안고 있던 아담의 머리를 조심히 돌에 괴어놓고, 소리없이 몸을 일으켜 언덕 중앙의 나무로 향했습니다.
만약, 자고있는 아담으로 하여금 이 나무의 과실을 삼키게 한다면...
노여움으로 나무를 조사합니다.
GM: 좋습니다. 굴려주세요.
이브:
이브 ROLL 노여움
5
목표치: 5
GM: 판정 성공입니다.
확산정보.
나무에는 탐스런 과실이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옆 가지에는, 꿈틀대는 뱀이 한 마리 있다.
「선악과」, 「뱀」공개.
뱀: "그래, 불공평하지 않아?"
이브: "...!"
뱀: 나무에서 뱀이 한 마리 내려와 쉿쉿거립니다.
-
이브: "그 과실은 이 동산의 어느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어."
"네 머리를 밟아 으스러뜨릐기 전에 네 목적을 밝히는 게 좋을걸."
간악한 눈과 마주하며 날카롭게 웃습니다.
-
뱀: "난 그냥 널 도와주려는 거야.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이건 어때? 저 녀석에게 열매를 먹여버리는 거야! 죽지는 않더라도, 이 곳에서 쫓겨나지 않겠어?"
-
이브: "아하하, 하하하하. 하하하..."
"너는 아담을 미워하니?"
"너 역시 어머니의 피조물이라면, 아담을 사랑해야만 할텐데?"
"어떻게 어머니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 이 땅 위에 기어다닐 수 있는 거지?"
"너도 누군가의 갈비뼈에서 났니?"
-
뱀: "글쎄, 그런 것이 중요한게 아니잖아? 나와 너는 뜻을 같이하고 있어. 신이 지키는 이 비밀, 이 비밀을 이용해서 아담을 쫓아버리는 거야! 그럼 이 동산은 너만의 것이지!"
-
이브: “약한 것은 악하기 쉽고, 자기 손을 더럽히는 대신 남의 손을 빌리기 마련이지. 네 어머니가 미워하는 건 아담일까, 아니면 나일까?"
"네 혀가 가늘고 긴데다 말을 할 때마다 입 밖으로 튀어나오니, 손으로 뽑기 좋게 생겼구나."
"나는 네게 질문을 했고, 이 동산의 주인은 나를 사랑하고 있어. 마땅히 내 질문에 대답해야 할 거야."
협박으로 뱀을 조사합니다.
(캔슬입니다)
"가진 진짜 목적을 말해. 그러면 내가 그 내용을 듣고 결정할테니."
이브: (조킹 가능할까요?)
GM: (네 됩니다)
이브: (뱀의 목적을 알고 싶습니다)(샤샥)
뱀: "사랑? 사랑? 그래 신은 너를 사랑하겠지!"
(쉭쉭 거리며 웃습니다.)
"그럼 미천한 저주받은 짐승은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혹여나 생각이 바뀐다면 다시 들려주시길."
(뱀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나무 위로 올라가 사라집니다.)
-
이브: 졸지에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동산의 주인은 아담을 염두하여 한 말이었으나, 과연 신은 이브를 사랑할까요?
뱀이 저 나무 위에서 떨어질 정도로 세게 걷어차고 싶었으나, 자신의 양 팔로도 안을 수 없을 이 나무는 흔들림조차 없을 것입니다.
비루한 갈비뼈일 뿐이니까요.
-
탄원 사용하겠습니다.
이브:
rolling 2d6
(
3
+
6
)
=
9
GM: 꿈으로 판정해주세요.
아니 종말로.
이브:
이브 ROLL 종말
8
목표치: 6
GM: 성공. 추가 조사가 가능합니다.
이브: (확인했습니다.)
이브는 아담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습니다.
"아담, 아담."
아담: 깨우는 소리에 눈을 뜨고 일어납니다.
"으음... 이브?"
이브: "당신이 영원히 잠든 줄 알았어요."
"고독함이란... 이런 기분이군요."
"당신은 이런 끔찍한 슬픔 속에 있었군요."
당장에라도 눈 속 맺힌 이슬을 떨어트릴 것 같은 표정을 짓고,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립니다.
-
아담: "나의 사랑. 나는 당신을 당신을 두고 영원히 잠들지 않아요."
"잠시라도 당신을 고독하게 만든 나 자신을 저주해야 맞을까요? 아니면 당신이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고독을 느껴주었음에 간사하게나마 기뻐해야 좋을까요?"
"오, 미안해요. 방금은 정말 옳지 않았어요. 나는 언제나 당신의 최선을 바라니까요. 당신이 나로 인해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당신에게 매료되어, 양손을 붙잡고 말합니다.
-
이브: "자연스럽게 행동해요, 아담. 사랑은 원래 사람의 눈을 가리우는 감정이니까요. 물아를 언제나 지혜롭게만 바라볼 수 없게, 우리는 어머니로부터 이 사랑을 나누어 가졌어요."
"그리고 우리의 어머니로부터 난 것 중에서 선하지 않은 것은 없죠."
"우리 두사람을 비롯해서요. 그런데..., 우리에게 유일하게 허락되지 않은 저 나무."
"혹시 저 나무에서 살고있는 뱀을 이전에 본 적이 있나요?"
-
아담: "뱀이라고 했나요? 나는 그런 걸 본 적이 없어요."
"이브 당신은 굉장하군요. 나무에 살고 있는 뱀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건가요?"
-
이브: 이브는 얼굴 한가득 수심과 슬픔에 잠긴 표정을 지었습니다. 직물처럼 섬세하게 짜인 얼굴에 드리운 거짓이,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보입니다.
무언가 말하기를 시도하다가 입을 다물기를 반복하고, 이윽고 단단히 마음을 먹은 얼굴로 아담의 손을 잡아 나무 앞으로 향했습니다.
뱀은 어디로 갔을까요?
-
뱀: "흐음? 사랑받는 분이 다시 오셨군 그래. 생각이 바뀌셨나?"
(아담을 보며)"아, 그 쪽은 처음 보시나?"
-
이브: "질문의 답을 들으러 왔지. 주인의 얼굴을 보니 내게 말할 마음이 나니?"
육감으로 뱀의 비밀을 조사합니다.
GM: 좋습니다. 굴려주세요.
이브:
이브 ROLL 육감
10
목표치: 5
GM: 뱀의 비밀을 넣어드렸습니다.
감정 공유 하시나요?
아담: 받겠습니다.
이브: pc1이 선악과의 비밀을 획득하도록 하겠습니다.
GM: 아담은 누구에게 먹이죠?
아담: "내가 이 선악과를 먹는다면,"
"당신은 영원히 나를 사랑해줄 건가요?"
-
이브: 그녀가 사랑하는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당신이 과실로써 과실을 삼킨다면, 나는 영원히 당신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겠고,"
"우리는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며 완전한 사랑을 하게 될 거예요."
"나는 완전하지 않아서 완벽한 것을 마음 깊이 들여놓을 수가 없어요, 아담. 그래서 때때로 당신의 얼굴이 보고싶지 않을 때가 있고, 당신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요."
"하지만 당신이 이 과실을 먹는다면, 네,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게요."
-
아담: "... 그 한 마디가 필요했어요."
"그것만 준다면, 나는 나의 전부를 줄 수 있어요."
"비록 전지전능한 어머니가 내린 유일한 금기였지만, 어쩌면 나는 이 순간을 줄곧 예감했는지도 몰라요. 당신을 위해 내가 무엇을,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당신에 대한 나의 마음을 비로소 증명할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해요."
"그것으로 모든 결의를 대신할게요."
아담: 선악과를 입에 머금습니다.
-
GM: 아담은 <죄>를 짓습니다.
선악과의 비밀과 프라이즈 죄가 들어갑니다.
죄의 비밀을 확인하나요?
아담: 확인합니다.
이브: 공유받을 수 있나요?
(확인했습니다)
GM: 선악과의 비밀은 감정 공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프라이즈는 공개지만요.
아담: 달콤한 과실을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눈을 쏘는 것처럼 날카로운 빛이 쏟아졌습니다.
응어리진 모든 어둠에 대한 구역질이 밀려드는 순간,
뺨을 타고 흐른 것은 투명한 눈물입니다.
-
이브: "아... 아..."
아담이 죄악을 베어물고, 타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환희의 눈물을 흘립니다.
모두 이루었어요.
어머니께서는 이 땅과 아담, 이브를 만들고 보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셨지만,
지금 이 순간은 이브에게 있어 태어나 본 것 중 가장 아름답습니다.
-
PC 2 이브의 턴 종료
3사이클 종료
4사이클 시작
PC 1 아담의 턴
아담:
rolling 1d6
(
1
)
=
1
GM: 언덕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동산이 보입니다. 오늘도 동산은 평화로워요. 그 모든 일이 있을 후인데도.
아담: 이런 흉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으므로, 아마 정신없이 도망쳤던 것을 마지막으로 기억합니다.
나는 울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건 환하고 아름다운 빛도 아니었고,
소리없이 침묵하는 어둠도 아니었습니다.
나에게 다가올 것이 무엇인지 직감한 탓이지요.
고통.
아담: 나를 엄습할 고통을 깨닫습니다.
죄인이 도망칠 곳은 이 땅에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아, 나는 무슨 짓을 한 걸까요?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머니, 낙원에는 죄인이 있나요?'
아담:'이 낙원에 죄인은 없다.'
그렇다면 내가 갈 곳은
오로지 한 곳 밖에 없습니다.
죄를 지은 나를 품어줄 유일한 도피처.
... 혹시 이브라면,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줄까요?
아담: 종말로 동산 바깥 조사합니다.
아담 ROLL 종말
6
목표치: 5
GM: 성공했습니다.
이브 감정 공유 하나요?
이브: 네 받겠습니다!
GM: 동산 바깥의 수많은 사람들이 죄를 갖고 아둥바둥 사는 모습이 보인다. 모두가 무거운 죄를 짊어지고, 힘들게 살고 있다. 저런 세상에서 사람이 살 수 있단 말인가? 정말로? 동산 바깥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째 끔찍한기분이 든다.
《풍경》으로 공포판정.
아담:
아담 ROLL 풍경
10
목표치: 5
이브:
이브 ROLL 풍경
10
목표치: 7
GM: 공포판정 성공.
아담: "... 하, 하하... ..."
"이제 저는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어요."
"... 두 번 다시... ..."
그녀를 만나지도 못할 거예요.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무너지듯 울었습니다.
-
PC 1 아담의 턴 종료
PC 2 이브의 턴
이브:
rolling 1d6
(
4
)
=
4
GM: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기분좋게 들립니다. 오늘도 동산은 평호롭네요.
이브: 먼 곳에서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기분좋게 들립니다.
이 소리는 아담에게는 내내 듣기 아름다웠을 것이지만, 이브에게는 처음으로 듣기에 좋습니다.
내내 가슴 깊이 누르고 있던 것이,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양 팔로 안는 커다란 돌덩이 같은 것이,
이 순간 완전히 걷혀진 것을 느낍니다.
자유.
이브: 아담의 존재는 원치 않았던 권속이었고,
그녀로 인해 불행했던 나날들은 이제 두 번 다시 뒤돌아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담이 속삭인 사랑은 단 한 순간도 진심이 아닌 적 없었고, 그녀는 자신의 약조를 지켰으며, 이 동산에서 가장 고귀한 희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애처롭고 심장 저미는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로지 아담만이 될 것입니다.
이브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비극에 끼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에덴 한 가운데에 선 이의 앞으로, 추방당해 마땅한 죄인이 보입니다.
이브: “어머니께서는 오늘을 바라보며 말씀하셨지, 나중된 자가 먼저 되리라고.”
-
아담: 충만했던 빛은 모두 메마른 뒤였습니다.
더 이상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며,
하늘, 바다, 땅, 그 모든 것에 붙였던 이름들의 권속조차
나의 입술에 남는 일은 없겠지요.
그들은 마치 푸르른 오후 한나절에 마신 과즙처럼 짧고 달콤하게, 그러나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마지막 섬광을 남기고 떠나갈 것입니다.
나에게 남은 것은 징벌.
아담: 하지만 그것은 사랑의 대가이겠지요.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나의 얼굴에는 더욱 짙은 어둠이 드리웠을 반면
당신의 얼굴은 그 어느 순간에도 본 적 없는 빛으로 한없이 눈부시게 반짝여요.
좁혀질 수 없는 격차.
그제야 나는 느낍니다.
아담: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임을.
"그게 무슨 말인가요?"
-
이브: “나는 고결한 자, 어둠을 뚫고 솟는 빛이요, 이제 이 에덴에서 가장 순결한 주인.”
“곧 낙원에서 추방 당할 죄인은 이제 내게 말을 걸 수 없다는 의미지."
“너는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모르는구나.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네 모습을 내 눈 앞에 내보이지 않을텐데.”
과실은 아담에게 분별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별을 모르는 자의 입이 멈출 줄을 모르고 움직입니다.
“네가 태초에 나에게 이브라는 이름을 주었지."
"내가 태어났을 때, 이미 만물은 네게서 이름을 얻었고,"
이브: "나는 내가 누군지조차 스스로 정할 수 없었어."
"하지만 이제 나는 홀로 고결하고, 너는 더러운 죄인이니,"
"너를 어떤 이름으로 부를지는 내가 다시 정해 주어도 좋겠지."
이브는 아담에게 다가가,
한 손으로 그녀의 뺨을 쥐어 벌리고, 그 입 안으로 속삭입니다.
"이스마엘."
이브: 유혹 사용하겠습니다.
GM: 네 감정판정 굴려주세요
이브:
이브 ROLL 유혹(서포트)
8
어빌리티: 관능
목표치: 5
감정판정에 성공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감정판정의 목표는 이 어빌리티의 지정특기로 판정을 해야한다. 해당 판정이 실패한 경우, 이 어빌리티의 사용자는 자신에 대해 감정판정의 목표가 획득하는 [감정]의 종류나 속성을 마음대로 결정하며, 또한 [거처]나 목표가 가진 아이템 1개를 획득(강탈)할 수 있다.
아담: 부적 사용합니다.
GM: 좋습니다. 다시 굴려주세요.
이브:
이브 ROLL 유혹(서포트)
11
어빌리티: 관능
목표치: 5
감정판정에 성공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감정판정의 목표는 이 어빌리티의 지정특기로 판정을 해야한다. 해당 판정이 실패한 경우, 이 어빌리티의 사용자는 자신에 대해 감정판정의 목표가 획득하는 [감정]의 종류나 속성을 마음대로 결정하며, 또한 [거처]나 목표가 가진 아이템 1개를 획득(강탈)할 수 있다.
아담: 부적 한 번 더 사용합니다.
GM: 좋습니다. 다시 굴려주세요.
이브:
이브 ROLL 유혹(서포트)
4
어빌리티: 관능
목표치: 5
감정판정에 성공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감정판정의 목표는 이 어빌리티의 지정특기로 판정을 해야한다. 해당 판정이 실패한 경우, 이 어빌리티의 사용자는 자신에 대해 감정판정의 목표가 획득하는 [감정]의 종류나 속성을 마음대로 결정하며, 또한 [거처]나 목표가 가진 아이템 1개를 획득(강탈)할 수 있다.
GM: 실패
아담: 당신이 뺨을 쥐어 벌려 입안으로 속삭이는 이름은
내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채 어딘가를 표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름이 내 혀에 감기는 일은 없겠지요.
나는 뺨을 감싸쥐는 손의 온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진실로 사랑해마지 않던 목소리가 이렇게 쓸쓸한 결을 지녔음을, 이전에는 단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음을 깨닫고 말아요.
승리에 자만하고 만 당신의 목소리는 지독하게 외로운 탓에, 나는 당신에게서 처음으로 나의 모습이 비춰보입니다.
아담: "당신의 이름은 비로소 가장 고결해지겠군요."
"그것이 그토록 당신이 바라던 소원이라면요."
"... ..."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만물을 가질 수 있었으나 끝끝내 갖지 못한 유일한 것. 사랑을 빌고 애원해도, 그를 위해 전부를 내던진 죄를 저질러도, 단 한 번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팔로 껴안고, 그 입으로 사랑을 속삭였음에도 매번 갈증에 허덕였던 건 진정 단 한 번도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비로소 깨닫습니다. 이 공허의 질감은 내게 낯설지 않다는 것을요.
아담: "...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이브."
"당신은 단순히 내 갈비뼈로 빚어낸 형상이 아니었음을."
만물의 위에 서서 권속을 거머쥐려는 그림자. 고결을 탐닉하는 가운데에 아무것도 없는 저 공허의 이름.
"어머니께서는 나의 고독으로 당신을 빚으셨군요."
"당신은 내가 그토록 잘라내고 싶어하던 외로움이었어요."
"그 외로움이 홀로 형상을 맺어, 당신이 된 거예요."
아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형상을 빚어달라 졸랐던 나의 순진함이, 결국 나의 고독을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한 것이었지요.
버림받는 것은 그러므로, 당신이 처음이었던 거야.
"... 나중된 자가 먼저 되리라,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나는 이제야 비로소 당신으로부터 버림받고,"
"당신의 절망을 그대로 짊어진 채"
"이곳으로부터 추방당할 수 있겠지요."
아담: 당신의 언어가 나의 세계가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흐느꼈던 눈물은 결국 밤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이며 사라집니다.
"... 나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해요."
"이 고백으로써 결의를 대신하였으니,"
"당신이 그 결의를 지워낼 순 없어요."
"이브, ... ... 아니,"
"아담."
아담: -
이브: 그녀는 어째서 눈물을 흘릴까요? 이브가 탄생한 순간부터 가졌던 모멸을, 열등감을, 시기를, 그녀는 이제사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걸까요? 이브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을 알려줄 이가 에덴에서 추방당하니, 낙원을 살면서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의 언어로부터 쏟아지는 슬픔이, 굳어지는 사랑이, 당신이 내게 부여한 모든 것들이, 청세포를 흔들어 모조리 썩게 만들고, 몸 안을 휘저어 알아서는 안될 것들을 일깨움을 직감하며 두어걸음 물러섭니다.
모든 것을 잃은 당신이,
모든 것을 가진 이에게,
감히 내두를 수 있는 말들이 지금 너무도 두렵습니다.
그녀만의 사랑, 그녀만의 몰락을 비웃기를 내내 바랐으되,
이브: 아담은 웃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에게서 몸을 돌려, 금기의 나무 뒤로, 그 너머로, 저편으로, 더 먼 곳으로 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