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tigenre Horror RPG InS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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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무리
W. 유피 님(@yupi_vv)
2018-09-28
GM. 언럭키즈 님
PC. 아나이스, 베아트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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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시작~~
GM: 2인실이 딸린 작은 우주선 나디아 호는 행성 베텔기우스 근처를 지나고 있습니다. 달로 향하는 워프 장치로 자동 항해 중 이죠. 우주선은 인공 중력과 생존에 필요한 시스템들이 작동 중 입니다.
아나이스는 자신의 방에서 장기 수면 중 입니다.
그러던 중 Ai 나디아가 아나이스를 부릅니다.
AI 나디아: "일어나세요. 아나이스님, 조난신호를 발견했습니다. 봐보셔야 할 것 같아요."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립니다. 좋은 꿈을 꾸고 있었는데... 수면 끝물은 늘 이래서 문제죠. 조그만 소리라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두 팔을 위로 뻗어 아주 길게 기지개를 켰습니다. 뻐근함 같은 것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지만, 아주 습관적인 행동입니다. 누가 보기에도 긴급한 상황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느린 걸음으로 나디아의 목소리를 따릅니다.
AI 나디아: "도킹 존으로 오시면 됩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알아, 안다구."
아닙니다. 먼저 간식거리를 찾으려는 것을 들켰습니다.
목소리에 떠밀리듯 도킹 존으로 걸음을 선회합니다.
GM: 도킹존에는 작은 탈출용 캡슐 우주선이 도킹되어 있습니다.
캡슐 안에 있던 베아트리체는 눈을 뜨고 캡슐 밖으로 나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얼마나 멀고 먼 망망대해를 유영하다가 온 것일까요? 캡슐이 열리자 마취 가스에 갇혀 있던 몸이 차가운 진공을 마십니다. 마치 생명없는 인형의 눈꺼풀이 들어올린 것처럼, 베아트리체는 깜빡 눈을 뜹니다.
"내가... ..., 어째서 캡슐 안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이미 캡슐 안이었고, 자신은 도망쳤던 기억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캡슐의 바깥으로 다리를 뻗었습니다.
여긴 어딜까? 이번에야말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주위를 살핍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는 그가 캡슐 바깥으로 나오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이런 기대는 않았는데..., 사람의 외모를 평가하는 일은 이 우주에서도 아주 부도덕하고 천박한 짓으로 못박혀 있지만, 그의 얼굴에서 사로잡혀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는 어쩌면 이 나디아호의 어느 틈에서 새어나온 빛이 아닐까요? 그러나 곧 잡생각을 털어내기 위해 고개를 젓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자신은 판단력을 잃었습니다.
"설마 내게 묻는 건 아니겠죠."
혀를 굴리고 성대를 조여서 부드러운 소리를 냅니다.
두 눈은 여전히 그의 회안에 머무른 채입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세상의 모든 빛과 소리가 잠든 것처럼 깜깜하고 아득한 세계를 노닐다 돌아온 곳은 지나치게 '현실'적입니다.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와 미세한 잡음, 자신의 감각 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입력이 낯설고 생경하기에 더없이 신기하고, 기쁨이 벅차올라요. 그런 환희가 얼굴에 만연히 드러납니다.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아나이스와 눈동자가 마주칩니다. 잠시의 정적. 그러나 찰나 만에 얼굴이 밝아집니다.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사람을 만나 기쁜 것인지.
"안녕, 이방인?"
높은 곡조의 노래와 같은 목소리. 아나이스에게 사뿐히 다가갑니다.
"당신도 나와 같이 우주를 떠돌고 있었나요?"
아나이스 스터디: 세상은 온통 불가해하고, 세상의 것인 당신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흰 도화지 위를 붉게 물들여 점차 번져 나가는 선염처럼, 만면을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채우는 당신을 머리로 이해합니다. 당신은 궤도를 잃고 우주를 떠돌다 구조된 캡슐. 운 좋게도 궤도를 찾아올 수 있게 되었으니 기쁘지 않을 리 없습니다.
그러나 음조처럼 발랄하게 이어지는 말에 따라 점차 의구심으로 물듭니다. 그는 모든 것을 완전히 착각 하고 있군요. 이 나디아 호는 정해진 항로를 따라서만 갈 것입니다. 단잠을 깨운 조난의 표시는 이 궤도에 올라타기 위함이 아니었나요?
아나이스는 입꼬리를 끌어 올립니다. 그가 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아주 파편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아뇨, 거대한 우주 괴물을 쓰레받기로 해치우고 이제 막 달을 향해 가고 있는 나디아 호의 선장이죠."
"당신이야말로 이 근방에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로군요, 이방인."
베아트리체 캠벨: "우주 괴물... 아아, 그렇군요."
그 말과 함께 먼 곳을 응시하는 눈동자는 지금을 떠났습니다. 언젠가의 과거를, 아니면 오지 않은 미래를 꿈꾸는 눈빛은 순진한 몽상가의 그것과 같습니다. 시선 끝의 허공을 향해 닿으려는 듯 뻗는 손가락마저도 무척 인위적입니다. 마치 연극 배우를 보는 것처럼요. "끝을 알 수 없는 머나먼 어둠을 향해 몸을 내던진 우리는 우주가 잉태한 별빛의 영혼, 기적의 씨앗들이지요."
"거대한 우주 괴물을 해치웠다니! 우주는 당신을 위해 장엄한 서사시를 펼쳐주었고, 당신은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용맹한 모험가일 것이어요."
감탄하듯 독백처럼 중얼거리고는 당신을 응시합니다. 그러나 경외에 마지 않았던 눈은 금방 싸늘하게 식어, 마치 그런 당신의 말을 비웃는 것처럼 냉소적인 빛이 스쳤습니다. 애정 어린 눈빛. 그러나 어딘가 조소가 깃들어있네요.
"후후, 드넓은 우주에 저항하는 가여운 불꽃 같으니라구."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웃고, 정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나약한 우주 먼지와도 같은 우리에게도 이름이 있다면, 어여쁜 이방인이시여, 나의 이름은 베아트리체랍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달만큼이나 하얗고 부드러울 것 같은 손등이 마치 물 속에 있는 것처럼 허공을 젓고 유영합니다. 이 안은 인공 중력이 작용하는 공간. 하지만 당신만은 나와 같은 장소에 있되 다른 공간을, 다른 시간을, 아니, 좀 더 근원적으로 접근하여, 다른 우주를 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나의 망막 가운데에 맺힌 당신이 정말로 내 앞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빛이 굴절하고 왜곡되어 당신이라는 환상을 만든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가는 결코 상상력 밖의 인물을 창조할 수 없어요. 당신이 딛은 발의 위와 아래로, 지휘가처럼 흔드는 손은 양 옆으로, 당신과 나를 가르는 수없이 많은 금이 퍼져나갑니다.
단 한 번도, 어떤 책에서도 당신과 같은 인물을 인물로서 그려내지는 못했습니다. 당신과 좀 비슷하다 싶은 것들은 작품의 미감을 위한 장치일 뿐이었지요. 거기에서 인간을 읽어낼 수는 없었습니다. 반쯤 읽다가 내팽개친 어느 프랑스 소설을 생각하면서, 아나이스는 베이트리체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세상이 그를 포옹하였듯이,
"파손된 우주선의 거대한 조각이었죠. 그런 걸 흔적도 없이 삼키기는 정말 쉽지 않아요. 당신이 생각하는 모험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혼자서 그걸 전부 치울 수 있느냐를 시험하는 것도 모험이라면 모험일지도 모르겠군요."
"나는 아나이스 스터디."
"이 우주선의 이름은 나디아 호. 당신과 나는 달로 가게 될 겁니다."
아나이스 또한 베아트리체의 손을 잡아 악수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회색 눈동자는 그사이에도 변덕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정방향의 궤도처럼 오롯이 당신을 향하고 있는 듯하다가도, 마치 자신만의 환상에 빠진 양 딴생각에 폭 젖어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발은 아래를 향해있지만, 눈동자는 마치 이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를 부유하는 것처럼요. 그러나 베아트리체에게 아나이스 당신은 비현실 속에서 두 발을 딛고 설 곳으로 이끌어준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당신과 악수를 하자, 차가운 체온에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는 말합니다. “‘미스 설리번, 물이 무엇인가요?’ 어린 헬렌이 질문했지요.” 마치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여전히 과장된 억양이 묻어납니다.
“그러자 미스 설리번은 작은 손을 이끌어 그 물을 직접 만지게 했답니다. 그리고 손바닥 위에 물의 이름을 적어주었지요. 어린 헬렌은 분명 전율했겠지요! 아아, 그리고 그 전율은 지금 당신의 이름이 되었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고하며,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도화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의 물기로 한편을 적셨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는 당신이 마디마디를 뱉을 때마다 이미 사장된 고어로 만들어진 옛 노래를 듣는 심정으로, 다만 한 가지 마음을 굳게 먹습니다. 당신과 나를 실수로라도 우리라 부르지 않도록 합니다. 그를 이해하려는 시도만큼이나 부질없는 노력이 없을 것입니다. 나 역시 그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 희망을 걸었더라면 스스로를 우주 미화원으로 소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항상 나의 임무를 다할 것이며. 아나이스는 고개를 숙여 붙잡은 손과 손을 봅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미끄러져 빠져나갈 것만 같은데, 감각을 모르는 나는 눈으로 보지 않으면 그것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당신의 입술 사이에서 나오는 나의 이름이 이토록 일반적이지 않고. 기계적으로 입꼬리를 고정하면서, 나는 먼 곳에서부터 퍼져나가는 벌레소리를 듣는 것처럼 은밀하게, 이어질 나디아 호에서의 생활이 지금까지처럼 편안하지는 않을 것이라 마음으로 확정지었습니다.
GM: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 도중... 우주선의 조명이 모두 나갑니다. 곧 비상 발전기 소리가 들리고 비상등이 켜집니다.
AI 나디아: "아나이스의 관리자 권한이 해제되었습니다."
GM: 사이렌 소리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AI 나디아: "기계실에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내버려 둔다면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엔진이 분리됩니다."
GM: 무언가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우주선이 요동칩니다.
AI 나디아: "선체 흔들림으로 항로가 이탈되었습니다. 소행성 지대로 들어갑니다."
"자동 항법 장치 작동 불능. 항로를 바꾸려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꺄아악...!!” 비상 발전기 소리. 사이렌 소리. 비상등. 무언가 떨어지는 느낌. 금새 찾아온 우주선의 혼란에 요동치며 두려운 듯 자신의 캡슐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양쪽 귀를 꽉 닫아버린 채 웅크립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뭐라고? 나디아, 나디아!" 고개를 젖히고 Ai를 불러보지만, 들려오는 답은 없습니다. 문제? 문제라고? 당황하다 못해 황당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봅니다.
AI 나디아: "...잠시 재부팅이 있었습니다. 다른 관리자가 로그인 되었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는 도킹 존에서 뛰쳐나와 작업구역으로 들어섭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이벤트는 하나로도 넘치도록 충분했습니다.
권한은 어디론가 넘어갔지만, 나디아와의 연결이 끊기지 않은 것만은 가슴을 쓸어내릴 일입니다.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관리자 권한이 해제되었다니?"
AI 나디아: "관리자가 다른 사람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내 권한을 가져갈 사람이 이 안에 없어."
"대체된 관리자는 누구지?"
AI 나디아: "당신의 권한으론 관리자 정보를 열람할 수 없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하하, 젠장."
심장이 저린다는 감각을 알지는 못하지만, 거대한 위협이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인지하였습니다.
아나이스는 익숙한 작업구역을 둘러봅니다. "뭐라도... 변한 게?"
베아트리체 캠벨: 도킹존에서 곧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비상등에만 의지한 채 더욱 밝은 곳을 찾으며 베아트리체는 불안에 떠는 얼굴로 작업구역을 향해 뛰쳐나옵니다.
“나, 나를 혼자 두고 가지 마!!!” 새된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가 갈라지며 작업구역을 비추는 비상등 아래로 왔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물론, 미스 설리번." 비아냥같은 말이지만, 목소리만은 부드럽습니다. 꿈결 그 자체 같았던 당신도 두려움 앞에서는 진짜를 보여주는군요.
그야 인간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나디아의 목소리를 기다립니다.
AI 나디아: "작업구역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계실에서 사고가 있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나디아의 음성이 끝나기 무섭게 기계선에 돌입하기 위해 문을 당깁니다.
이 장소는 나의 우주선.
다른 사람에게 뺏긴다거나 내가 모르는 커다란 결함이 생긴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엔지니어가 자기 선함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는, 결코,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물리적으로 기계실을 열기 위해 [물리학] 판정 해보겠습니다.
GM: 좋습니다. 굴려주세요.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 스터디 ROLL 물리학
2
목표치: 5
(?)
베아트리체 캠벨: (?)
GM: 부적 쓰시나요.
베아트리체 캠벨: (이이일단 아껴둡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좋습니다 제 무기도 아껴두겠습니다)(침착)
GM: 부적 없으면 광기입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무기는 전투에서만 사용 가능하군요)(다시 침착)
베아트리체 캠벨: (광기를 2개 가져가셨어요????)
아나이스 스터디: (어떻게 다시 넣어놓죠?)
(애니바디 살려조세요)
베아트리체 캠벨: (우클릭하시면 아마 GM님에게 버리기 가능하실 것으로...)
아나이스 스터디: (위치밖에 지정이 안 되네요)
GM: 네 해결됐습니다.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아나이스는 당황합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 ...!!" 힘을 써서 당겨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비상 상황을 마주했던 것보다 더한 당황이 스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의 눈이 초점을 잃는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파리하게 떨리는 손바닥으로 제 뺨을 덮고 눈은 튀어나올 것처럼 크게 떴습니다. 시선은 아나이스를 보고 있지 않습니다. 굳게 닫힌 기계실의 문을 응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그 어딘가를 표류하고 있을 뿐, 갈 곳을 잃은 입술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립니다. 역시 날 놓아주지 않는 거야. 거대한 우주에 짓밟히고 말 거라구. 웃음과 울음이 섞인 것처럼 기이한 신음을 흘립니다.
그 초점 없는 홍채에 문을 힘껏 당기는 아나이스의 모습이 담깁니다. [공감] 사용합니다.
GM: 네 가능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캠벨 ROLL 공감 (서포트)
8
어빌리티: 인내
목표치: 5
드라마 장면에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이 플러스 감정을 가진 캐릭터 1명을 목표로 선택한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목표가 가진 미공개 광기 중 1장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획득한다.
그 등을 향해 손을 뻗었다가, 이내 거두었습니다.
“... 도망, 도망쳐야 해... ...” 꼭 홀린 것처럼 중얼거리며 빈 방으로 향했습니다.
GM: 빈 방은 현재 창고로 쓰이고 있습니다.
원하는 아이템 하나를 얻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부적] 얻겠습니다.
창고로 쓰이는 빈방에서 발견한 것은 작은 종이였습니다. 그 안에는 덤덤한 듯 단조로운 필체로 무언가가 적혀있습니다. 베아트리체는 양손으로 소중한 것을 감싸 안은 양 메모를 쥐고서 그 내용을 읽습니다. 지독하게 건조하고 덤덤한 내용. 그러나 그 안에 내재한 어둠을 읽어낸 것일까요? 등 뒤의 아나이스를 다시 돌아봅니다. 우주를 표류하는 한 올의 먼지. 그러나 도화지를 적신 흔적으로 남은 물방울. 메마르고 건조한 과거가 될지라도, 그 이름은 영원히 각인으로 남을지니.
공포가 잠든 것처럼 고요해집니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나갑니다. 메모를 여전히 한 손에 쥐고서, 마치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그의 등뒤로 다가가, 문고리를 거칠게 잡아당기는 손의 바로 옆에 제 손을 얹습니다.
'우리'는 우주를 떠돌고 있을 뿐입니다. 갑자기 불이 꺼지고 어느 이상한 소행성에 충돌할지도 모르는 위기가 코앞인데도,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생각하면 기이할 정도로 평온해지는 것입니다. 그야, 우리는 우주의 먼지일 뿐이니까요. 이 너머에 있는 비밀 또한 우주의 이름일 것입니다.
기계실을 열고자 합니다. [우주]로 판정해보겠습니다.
GM: 좋습니다. 굴려주세요.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캠벨 ROLL 우주
4
목표치: 5
GM: 부적 쓰시나요?
아나이스 스터디: 네 사용합니다!
GM: 다시 굴려주세요.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캠벨 ROLL 우주
4
목표치: 5
GM: 1페이즈... 종료...
2사이클 시작입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우주선이 크게 요동친다. 무언가를 잡아야!
아나이스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문고리를 양 손으로 고쳐 잡습니다. 베아트리체의 손이 아나이스의 손 아래로 겹쳐집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과 달리 체온과 체적으로부터 아무런 감상을 얻지 못합니다. 당신은 나의 손을 잡고 설리번과 헬렌을 떠올렸지요.
하지만 나는 그 영감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사하라 사막의 오로라 같은 미지의 존재와도 아주 쉬이 손을 마주잡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전율했겠지요, 당신이 노래했지만 나는 모방을 할 뿐입니다. 칠판에 가득가득 적혀있는 외계어에다 시선을 처박은 착한 학생처럼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주억일 뿐입니다. 당신의 말에는 두서가 없어서, 굳이 공감하는 시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는 입술을 자근자근 깨뭅니다. 이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입니다. 문을 당기고 있는 팔에 좀 더 힘을 주겠습니다.
기계실을 다시 열고자 합니다. [물리학]으로 판정해보겠습니다!
GM: 좋습니다.
굴려주세요.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 스터디 ROLL 물리학
7
목표치: 5
GM: 드디어... 기계션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소각으로 불을 끄나요?
베아트리체 캠벨: “... ... ... 불?”
아나이스 스터디: 시도합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ROLL 소각
7
목표치: 6
GM: 아나이스는 불을 끄기 위해 기계실에 들어갔고... 베아트리체는 어디 있을까요?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는 문밖에 있었습니다. 당장 모든 것이 타들어 가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잠시 홀린 듯 화재 상황을 지켜봤어요.
GM: 아나이스가 불을 끄러 열심히 하는 동안... 갑자기 해치가 다시 닫힙니다.
핸드아웃 해치가 공개됩니다.
해치를 조사해서 열기 전까지 기계실 안과 밖은 단절됩니다.
대화나 정보 공유는 가능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무, 문이!!” 닫힌 해치를 밖에서 탕탕 두드립니다.
“아나이스, 들려요? 문이 닫혔어요!”
아나이스 스터디: 나는 침착하려고 합니다. 소리로 자기 숨이 가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아아, 틀렸어. 우린 이대로... 이대로...”
아나이스 스터디: "베아트리체, 절망했습니까?"
"당신은 캡슐을 타고서 내 우주선으로 왔어요."
"아직- 아직 섣부른 결정을 내리기에는 이릅니다. 우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죠. 이건 비교적 흔한 변수 중 하나일 뿐이에요."
베아트리체 캠벨: 해치 밖에서 탕탕 두드리던 소리가 멎어들어갑니다. 건너의 소리가 닿아요. 그것만으로도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응집할 무언가를 찾는 먼지는 얼마나 우스꽝스러우며 비극적인가요. 초신성.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거대한 폭발이고, 그 폭발이 낳은 에너지의 틈으로 우린 빨려들어가겠지요. 그러면 낡은 별빛의 자리밖에 남지 않을 거예요.
“우주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거예요. 아아, 전능하신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불호령을 내리시는 게 틀림없어요.”
“나는, 나는 달로 가야만 해... 달... 달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이윽고 목소리가 아래로 꺼지듯 사라집니다. 어디로 간다는 말도, 멀어지는 소리도 해치 안으로 전해지진 않을 것입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종교를 가진 떠돌이라니. 께름직한 조합이군요. 하지만 감상에 젖어있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해치 같은 것은 조금만 손봐도 쉽게 열 수 있을테니, 대신 이 안을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나디아, 부름에 대답하길 바란다."
"화재의 원인이 뭐지?"
AI 나디아: "화재의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그렇다면 직접 안을 둘러보도록 합니다. 기계실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낄만한 게 있을지?
(조킹입니다 (윙크))
GM: 기계실에 특별한 이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상합니다. 불이 날 요소가 전혀 없는데 불이 나다니?
아나이스 스터디: "... ... ..."
나는 실수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마음 속으로만 가지고 있던 어떤 께름직함이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실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언가의 개입이 있었던 것이 틀림 없습니다.
굳게 닫혀있는 해치로 시선을 옮기며 씬 닫겠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아나이스가 숨을 가쁘게 쉰다. 몸이 안 좋은 걸까.
침착한 어조였을 그 목소리에서부터 가쁜 숨을 들은 것은 자신의 환청이 아니었을지 의심합니다.
“하, 하하... 아냐. 이렇게 끝낼 순 없어요. 이렇게는...”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뒷걸음질치던 그녀는 반대편을 향해 뻗은 복도를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어디로 향하는지, 어디로 향해야하는지 아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내키는 곳으로 달리고, 그곳이 내가 원하는 풍요의 땅이 아님에 끝없이 좌절할 뿐입니다.
이윽고 사령선에 당도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겠습니다. 특별한 게 보일까요?
GM: 이 곳은 평범한 조종실로 보입니다. 기계 정치 여러개가 보이네요.
베아트리체 캠벨: “... 나디아. 분명히 나디아라고 했었지.” 아나이스가 불렀던 이름을 곱씹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그 이름을 그대로 따라하듯 부릅니다.
“... 나디아?” 나의 부름에도 응답해줄까요?
AI 나디아: "무슨 일 이시죠?"
베아트리체 캠벨: “...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죠? 위치를 알고 싶어요.”
AI 나디아: "현재 항법 장치가 꺼졌습니다. 꺼지기 직전엔 우주선이 소행성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항법 장치... 그건 이것인가요?”
AI 나디아: "그렇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그리고는 눈앞에 전원이 꺼진 어느 스위치를 가리킵니다.
“수동으로...”
“이것만 원래대로 돌려놓으면, 우리는 다시 달로 갈 수 있는 건가요?”
AI 나디아: "그렇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하, 하하... 하하하! 살았어, 우린 살았어요!”
“이렇게 쉬울 수가! 이것만 돌려놓으면 되는 일이었다니!”
“오, 어머니. 저는 달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방금까지의 울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희망이 피어납니다.
나는 무사히 도망갈 수 있을 테니까요. 장치를 조종해봅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ROLL 천문학
11
목표치: 7
언럭키즈 (GM): 항법 장치가 다시 켜집니다. 루트가 다시 정상적으로 고쳐집니다.
GM: 창문 바로 옆에 소행성 지대가 스쳐지나갑니다.
공포판정 굴려주세요.
베아트리체 캠벨: “... ... ..., 암흑의 먼지 덩어리... 가스... 괴물...”
이 거대한 공간에서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입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ROLL 풍경
4
목표치: 7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 스터디 ROLL 풍경
6
목표치: 7
GM: 조금만 늦었으면 소행성 지대로 돌입할 뻔 했다는 것이,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 거대한 우주가 우릴 집어삼킬 거야... 우주가...”
그리고 불현듯 떠오릅니다. 아나이스.
베아트리체 캠벨 ROLL 공감 (서포트)
7
어빌리티: 인내
목표치: 5
드라마 장면에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이 플러스 감정을 가진 캐릭터 1명을 목표로 선택한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목표가 가진 미공개 광기 중 1장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획득한다.
“우리가 달로 돌아갈 수 없다면... ...,” 그녀도 느끼게 될지 모릅니다. 이 절망과 공포를. 이 감정을 느끼는 순간을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물의 어머니, 아아,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덜어줄 수 있다면 덜어낼 거예요. 나는 이 우주에 유일하게 발견한 냉기에서조차 체온을 찾아헤매는 비극의 주인공이니까요. 그와 함께 나가고 싶어요. 나가야만 해요.
“서둘러야 해...” 비척비척, 사령실에서부터 멀어집니다.
GM: 2사이클 종료
3사이클 시작
아나이스 스터디: 모든 것이 엉망입니다. 베아트리체가 자신의 함선을 멋대로 헤집고 있고, 아나이스는 기계함에 갇혀 있으며, 하마터면 그 사이 소행성과 부딪힐 뻔했습니다.
잠깐의 고요함. 마치 피가 혈관을 지나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야.
그는 너머의 어디론가 멀어지더니 해치 가까이로는 얼씬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끔찍한 정적. 아나이스는 부러 공구함을 차는 소음을 내면서 그 안에서 두터운 장갑을 꺼냈습니다.
이것은 현실입니다. 때때로 그것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현실입니다. 내가 공구함을 발로 차 쓰러트렸습니다. 지금은 매우 긴박한 상황이고, 나는 무심코 혀를 씹지 않습니다. 나는 이 기계실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스스로를 죽이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할 사실을 속으로 세뇌하여? 되뇌면서, 장갑을 착용하고 [기계]로 해치를 열어보겠습니다.
나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GM: 네 굴려주세요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 스터디 ROLL 기계
12
목표치: 5
GM: 해치가 열리자 작업구역 벽에 문구가 쓰인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베아트리체는 사령실에 가있는데...?
아나이스 스터디: 도대체 어떻게?
(스페셜이 떠서 다행입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ROLL 마술
7
목표치: 10
베아트리체 캠벨: 작업구역으로 나오자, 해치가 열리고 아나이스가 나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어딘가로 고정되어 있는 것을 보고, 저절로 자신도 그쪽으로 시선을 향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ROLL 마술
10
목표치: 6
“죽음은 우주 어디서든... ...”
“... ...”
아나이스 스터디: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당신이 이걸?"
베아트리체 캠벨: “... ... 아냐.”
“아냐, 아냐. 내가 아냐... ... 내가...”
뒷걸음질칩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물론 그렇겠지." 중얼입니다. 거짓 가장하여 상냥하던 웃음을 지우고, 무기질하게 눈동자를 돌려 주위를 살핍니다. 또 무엇이 변했을까요. 또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요.
당신의 찬란함, 당신의 달처럼 하얀 손, 당신만의 언어, 표현, 특별한 모든 것이 순식간에 빛을 잃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배 이상 예민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다른 사람들의 발뒤꿈치나마 밟을 수 있습니다. 너무 밝은 빛에 시선을 빼앗길 틈이 없습니다.
당신에게 집중한다면 나는 시력을 잃을 것입니다. 베아트리체를 스쳐 빈 방으로 가보겠습니다.
GM: 창고입니다. 원하는 아이템 하나를 얻어주세요.
베아트리체 캠벨: “... ...”
나를 지나쳤습니다. 그게 가슴이 저밉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부적 가지겠습니다.
방 안에서 씬을 닫습니다.
GM: 좋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비상등의 전원이 나갔다가 들어온다. 이 우주선은 달에 도착할 수 있을까.
죽어야 할 운명의 사람이라면, 죽음은 우주 어디서든 반드시 쫓아온다. 깊은 녹색이 무심한 눈동자로 이쪽을 응시하며 중얼거렸던 장면이 고장 난 영사기처럼 계속 자신의 머릿속에서 재생됩니다.
마치 단단히 화가 난 것처럼 보입니다. 차라리 분노하거나, 물어보거나, 그게 아니라면 무어라도 다른 말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그의 눈동자는 여느 눈동자와 달라요. 거울이 아니에요. 그 어떠한 감정도 내비치지 않는 눈은 그저 벽돌처럼 단단할 뿐입니다. 거기에 내가 새겨지지 않습니다.
어떠한 파장도 일으킬 수 없다면, 그것이 물리가 되었든, 아니면 감정이 되었든. 그 어떠한 흔적도 남길 수 없다면 나는 죽음보다 더 끔찍한 최악을 맞이하겠지요.
마치 이 우주 속에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묻힐 바에야 차라리 스스로 목을 졸라 죽어버리겠다고 생각하니까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뱃속에서부터 치밀어오는 걸 느낍니다. 단단히 화가 난 듯 식식대며 빈방의 맞은편, 아나이스의 방으로 향합니다.
뭐라도 보이면 부숴버리고 싶을 거예요. 이 안에는 무엇이 있나요?
GM: 수면 장치와 함께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GM: 보통 수면 장치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책 몇권, 자잘한 생활용품들, 하루 이틀 여행을 갈 때 필요한 정도의 물품들이 있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로맨스 소설이 있겠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하, 로맨스라니!” 당장 이 책들을 갈가리 찢어 바깥으로 던져버리고 싶습니다. 로맨스라니. 정작 그는 꼭 감정이 죽어버린 사람 같았는걸요! 로맨스를 가져온 건 무엇일까요. 사람 하나 없는 우주에서 유일한 것이 사랑뿐인 양 갈구하던 문화에 대한 향수라도 갈망하는 것일까요?
거칠게 소설 한 권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방에서 제일 그와 닮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학]으로 방 안 조사해볼게요.
GM: 좋습니다.
굴려주세요.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캠벨 ROLL 인류학
8
목표치: 5
“... ... 콜록콜록!”
GM: 판정해주시고요. 아나이스의 시계를 얻었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캠벨 ROLL 죽음
4
목표치: 6
굳은 듯이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 ... ...
시계를 바라봅니다.
“... ... ...”
GM: 베아트리체는 방과 시계를 보고 무언가를 기억해냅니다.
비밀 사명이 바뀌었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시계를 쥔 손이 떨립니다. 마치 단단히 걸어 잠근 걸쇠 틈으로 비집고 들어온 기억이 빗방울처럼 쏟아져 내려, 한 방울, 한 방울씩 마음을 파고들다 이내 거대한 물결로 되어 자신을 쓸어내린 것처럼 아득한 감정에 휘몰아칩니다.
그 이름, 그 기억.
도화지는 기억으로 흥건합니다. 나는 이 안에서 익사할 수밖에.
손등으로 눈두덩을 찌르듯 눈물을 닦아내며, 서둘러 빈방으로 향합니다. 그는 그곳에 있겠지요.
아나이스 스터디: 시계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짐작 쓰겠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ROLL 짐작 (서포트)
5
어빌리티: 소리
목표치: 6
누군가가 정보를 획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그 캐릭터가 획득한 정보를 당시도 획득할 수 있다 (이 효과는 당신이 장면에 등장하지 않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믿을 수가 없네요 정말)
GM: 부적...을 쓰나 정보 공유하나 그게 그거인데
어떻게 하시나요
베아트리체 캠벨: (부적 주세요^^)
아나이스 스터디: (ㅎㅏ...)
(부적과 정보를 맞교환 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아나이스의 방에서 나왔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가 문 앞에 서서 베아트리체와 맞닥뜨립니다.
"문패를 달아놓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짐작했으리라고 믿습니다."
"거긴 내 방이에요."
베아트리체 캠벨: “... 알고 있어.”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물기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봅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당신이 원래 있던 곳은..."
"...이런 규칙따위는 무시해도 좋을 곳이었겠군요."
베아트리체 캠벨: “... 후후, 규칙이라고 했나요?”
울먹이는 목소리로 되묻고, 방에서 찾아낸 시계를 들어올립니다.
“... 당신은 그런 물리 규칙따위를 믿나요?”
아나이스 스터디: 실토하자면, 나는 기적같은 당신의 방문이 나에게 여행과 같은 신선함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목적지에 올바로 도착하기만 한다면 잠시 쉬어가는 정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리 권태로운 삶이라도, 임무라도, 항로를 잃지 않고 성실할 것이었습니다.
한기가 스민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고통이란 이 마음의 불안함과 닮아 있을까요?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지만, 결코 주어진 항로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유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폭발하는 행성에 다가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자살행위입니다. 초조함이 턱밑까지 엄습합니다. 물리 규칙의 집합체인 <나디아 호>에 탄 채로 그것을 믿느냐니.
"난 미화원 따위가 아니야. 이 함선의 엔지니어지."
당신을 처음 보았던 때와 마찬가지로 베아트리체의 아름다운 회안과 눈을 맞추겠습니다. 그 눈은 물에 젖어 처음보다도 더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당신을 마주친 순간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기시감의 정체. 당신이 남기고 간 물기의 자취를 따라 짚으며, 당신이 장막처럼 가로막은 벽돌을 더듬습니다. 운이 좋으면 작은 흙이 떨어질 것이고, 그 균열에서부터 당신의 진정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엔지니어가 아닐 때조차 당신이었지요.”
“사랑스러운 이방인. 우리는 그 무엇도 아니랍니다.”
“다만 어느 시간선을 유영하더라도 당신은 당신이었을 뿐.”
아나이스의 손을 붙잡아 그 위에 시계를 도로 얹어주었습니다. 그 전에는 그가 읽지 못했을 글귀도, 운이 좋다면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럴 시간이 없어요.”
베아트리체 캠벨: 그 손을 붙잡고, 아나이스의 방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것, 그 안에서 반복되는 저주의 연쇄를 보여줄 수 있도록 그를 이끌었습니다.
GM: 자기가 틀었을 리 럾는, 자신이 끝없이 죽는 영상을 본 순간 아나이스는 베아트리체와 아나이스의 몸에서 나와 우주로 연결되어 있는 끈을 봅니다.
베아트리체의 끈은 강하게 진동하고, 굵고, 영롱한 빛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나이스의 끈은, 얇고 미약해 곧 끊어질 것 같습니다. 곧 끊어질 것 같아요.
아나이스가 다시 확인하자 끈은 사라져 있습니다.
-
3사이클 종료
GM: 마스터씬 입니다.
AI 나디아: "우주선의 항로에 예측하지 못 한 중성자별이 발견 되었습니다. 우주선이 중력에 끌려가고 있습니다."
GM: 나디아가 그렇게 말하고나서, 우주선이 큰 진동이 울리며 우주선의 방향이 틀어집니다.
AI 나디아: "인공 중력 시스템이 정지됩니다."
GM: 둘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그리고 방에 있던 소화기가 있을 수 없는 궤도로 아나이스에게 달려듭니다.
제육감으로 회피할 수 있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 스터디 ROLL 육감
3
목표치: 8
베아트리체 캠벨: (부적 쓸게요)
GM: 피해 1 받으세요.
베아트리체 캠벨: (안됩니까)
(두둥)
GM: 네 다시 굴려주세요.
아나이스 스터디: (훌쩍)
아나이스 스터디 ROLL 육감
10
목표치: 8
(휴 보람이 있었네요ㅠㅠ)
GM: 아나이스는 소화기가 날아오기 전에 눈치채고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체...?
4사이클 시작입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마치 사냥당하는 느낌.
"헉... 헉.... 헉......."
아나이스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누구지? 위협이 가슴을 옥죕니다. 어디론가 도망해야만 한다고, 그러나 어디로, 어디로, 이곳이 바로 자신의 함선인데 도대체 어디로 갈 수 있는지.
수많은 질문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곧 하나로 귀결합니다.
나의 죽음, 그 모든 장소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의 곁에 있는 것은,
아나이스 스터디: "베아트리체."
"...당신은, 누구지?"
(To GM): 지엠님 저 궁금한게요!
(From GM): 네 말해주세요
(To GM): 클라이맥스에서 <우주>로 판정해서 다른 우주로 혼자 이동가능한 건 아나이스 데리고는 못 가는거죠?
(From GM): 그건... 클라이막스 돌입하고 알려드릴게요 :)
아나이스 스터디: 눈을 멀게할 정도로 기이하던 빛은 사신의 그것이었던가요. 성대의 떨림을 소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지만, 그러나 중력이 사라진 공간에서는 우스꽝스러운 버둥임으로 보일 뿐입니다.
당신에게 흥미를 가져서는 안 되었습니다. 나의 사명, 나의 임무를 잊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허투루 눈을 돌리고 관심 가진 자가 받는 벌입니다. 아나이스는 당신이 이 곳에 착륙하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잠들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나의 시야에 가득 찬 것은 베아트리체, 당신과, 나의 죽음.
"당신은... 누구야!"
손을 뻗지만 가 닿지 않았습니다. 빈 허공을 휘저을 뿐입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인공 중력이 끊어진다는 냉랭한 기계음을 끝으로 모든 것들이 부유하기 시작합니다. 어째서 우리는 헤엄칠 수 없는 것일까요. 땅거미처럼 기어다니기만 했을 뿐, 어째서 이 자유마저도 우리에겐 불안과 공포로 다가올까요. 그러나 냉엄한 물리 규칙이랄 것도, 그저 우스울 뿐입니다. 모든 시간선이 뒤틀어지고, 내가 보아온 것은 수많은 죽음. 그 시간을 거치며 당신이 내게 던진 무수한 눈빛들은 지금까지도 기억합니다. 나에게 남은 것은 징벌. 하지만 그것은 당신을 사랑한 대가이므로.
“처음부터 말했지요. 나는 우주를 떠돌고 있을 뿐.”
그 어느 시간대에서 당신의 이름은 아나이스가 아니었던 적도 있지요. 그러나 그 어느 이름이 되었던, 어느 나이, 어느 장소, 어느 우주에서든 그 음성이 나를 적셨습니다. 당신의 눈과 그 목소리가 나를 울렸습니다. 나를 젖어들게 할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광활한 우주에서 홀로 남지 않기 위해.”
고독, 그것이 나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이름.
“... ... 그 시계는 잃어버리지 말아요.”
베아트리체 캠벨: 그리고 헤엄치듯 팔을 뻗어, 문밖으로 나섭니다. “이쪽으로 와요. 보여줄 것이 있으니까.”
아나이스 스터디: 나의 절규는 이 방 안에 흐르는 공기와 함께 당신에게 온전히 가 닿지 않고 허공 어딘가에서 멈추었습니다. 가진 것이라 생각했던 모든 물건이 우리의 주위를 헤엄합니다. 오직 우리만이 밑바닥을 기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당신의 목소리로부터 익숙한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저항하고, 저항하여, 당신으로부터 의식적으로 시선을 떼어 놓으면, 허공에 떠올라 펼쳐진 책의 어느 페이지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에덴은 과거에 있고, 과거를 함축한다.
우리가 세상을 고립시킨 섬으로 모든 것이 있었고 아무것도 없는 방공호로
서로에게 죄짓고 영영 돌아갈 수 없게 된 그 때부터 그 한 칸짜리 방이 나의 에덴이 된 것처럼』... "Plutoed".
나는 당신이 건넨 시계를 손아귀 안으로 힘껏 쥡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나는 나의 살이 눌리는 것을 보아야 어느 만큼의 세기로 그것을 쥐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 ...
당신이 시야 밖으로 사라지기전에, 당신의 뒤를 따릅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백색에 가까운 머리카락이 물결치며 진공을 유영하면 다다르는 곳은 도킹 존입니다. 자신이 잠에서 깨어난 곳. 이번 우주에서 당신을 만난 순간. 그 캡슐을 지탱하고 붙잡아, 당신을 기다립니다.
“... 내가 타고 온 캡슐이에요. 멀고 먼 시간을 날아왔죠.”
“그걸 알고 있나요? 이건 한 사람 밖에 타고 갈 수 없어요.”
아나이스 스터디: 타고 갈 수 없어요.
그렇군요, 그는 탈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 이 함선을 떠날 수 없어."
베아트리체 캠벨: “그건 어째서인가요?”
“이 함선이 당신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어도?”
아나이스 스터디: "당신이 알지 못하는 이유로." 비밀을 만들 것처럼 말을 맺었지만,
잠시 후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난, 제기랄, 단 한 번도 항로를 벗어나본 적이 없으니까."
"항로에서 벗어나는 건 안대를 쓰고 평행봉 위를 걷는 것과 다름 없어."
"저-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는 뜻이야. 당신같은 자는 모르겠지."
베아트리체 캠벨: “아하하, 하하하하!”
“아아… 순진한 사람. 이를 어쩌나! 진실을 향해 기울어진 별들아, 길을 잃은 미아를 위해 부디 길을 밝혀주지 않으련?”
“후후, 사랑스러운 비극. 이리 와서 보아요.”
“마지막까지 당신의 길을 밝혀줄 거예요.”
아나이스에게 [프라이즈: 탈출용 캡슐] 전달합니다.
(From 언럭키즈 (GM)): 아까 질문에 답을 해드리면... 같이 넘어갈 순 없습니다. 특수한 조건이 필요한데... 아까 1사이클 통째로 날라가면서 그 조건 이루는게 이론상 불가능해졌음...
(To G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rom 언럭키즈 (GM)): 혹시 가능한가 계산해보고 있었는데 안 되겠네요 ㅋㅋㅋㅋㅋ
(To GM): 네... 감사합니다^^)> 하하하
아나이스 스터디: "이 우주선에 오른 건, 당신과 '재앙'이겠지?"
혼란합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이 한데로 명확한 가운데에, 나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서는 무엇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나서는, 고독만이 당신을 죽인다고 했어."
그의 팔뚝을 잡고,
팔꿈치로,
손목으로,
아나이스 스터디: 더 내려가 손을 꽉 움켜쥡니다.
베아트리체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가요? 아나이스는 자신의 얼굴을 본지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고독을 예감하는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짓나요? 그 표정은 지금 둘 중 어느 사람이 짓고 있나요? 비극을 사랑하는 자는 지금 눈부시게 웃고 있나요?
"당신이 누군지 말해."
"당신의 비밀을 말해!"
베아트리체의 비밀을 [우주]로 판정합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판정해 알아봅니다^^>)
언럭키즈 (GM): 네 좋습니다. 굴려봅시다.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 스터디 ROLL 우주
10
목표치: 5
베아트리체 캠벨: (네 부적 한 번 씁니다)
GM: 굴려주세요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 스터디 ROLL 우주
3
목표치: 5
GM: 네.. 실패.
아나이스 스터디: (이러려고 부적을 아꼈어)
베아트리체 캠벨: “나와 ‘재앙’이냐고 물었나요?”
“후후후... 그것의 이름을 무어라 부를 수 있겠어요?”
거세게 틀어쥐는 체온에 냉소가 스밉니다. 그대, 나를 궁금해하고 있어요. 아까처럼 매몰차게 돌아섰을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지요. 벽돌이 허물어지고, 그 틈으로 내가 비집고 들어간 순간이지요.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백옥처럼 하얗고 고운 얼굴이 눈물이라도 흘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눈물로 나의 평생을 저주하며,
“나약한 우리는 전능한 그 분, 우주의 꼭두가시에 지나지 않는걸. 그걸 ‘재앙’이라고 부를 건가요? ‘혼돈’은? ‘파괴’는? ‘절망’은? 그래, 아나이스... ...”
“절망했습니까?”
꽉 움켜쥔 손을 시시하다는 듯 쳐냅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당신은 알 필요 없어요.”
“하지만 영리하다면 이 우주선이 지금 꼴인지는 알겠네.”
“마지막 기회마저 놓칠 셈인가요?”
그 말을 끝으로 그의 손에서부터 빠져나가듯, 도킹 존을 벗어납니다.
나를 잊은 데에 대한 복수는 이것으로 충분하겠지요.
아나이스 스터디: 미끄러지듯 당신이 제 손 안에 주렁주렁 쥐여준 것들을 보았습니다.
아득한 감각.
절망이란 이런 것이군요. 고통은 또 이런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비극을 읽고, 또 마음이 내킬 때 눈물이 나올 정도로 우스운 희극을 읽고, 그러다 질리면 캡슐에 누워 긴 잠을 청하던 과거가 아주 멀게 느껴집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는 왜 나의 삶을 침범하나요. 들춘다고 들켜주지도 않을 것이면서, 이 침몰하는 배에서 납으로 된 추처럼 자기 무게를 과시합니다.
베아트리체가 떠난 자리로 고개를 돌립니다. 나의 존재가 무엇을 망쳤을까요.
(씬 맺음입니다.)
GM: 베아트리체의 마지막 턴 입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비상등의 전원이 나갔다가 들어온다. 이 우주선은 달에 도착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전원이 깜박이는 비상등을 봅니다. 이 우주선은 달에 도착할 수 없겠지요. 내 예상이 맞다면.
이 벅차오르는 것의 이름을 무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텅 빈 것처럼 참담합니다. 간극이 좁혀지지 않습니다.
“... 후후, 나디아.”
“당신은 얼마동안 이 우주선에 있었나요?”
AI 나디아: "전 이 우주선과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어머나, 그 내역을 열람하고 싶은걸. 당신의 관리자는 누구죠?”
기쁘게 웃으며, 환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AI 나디아: "당신의 권한으로 관리자는 열람할 수 없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후후, 언제까지 그런 멍청한 소리를 할 수 있을까?”
“이 우주선의 관리자는 곧 내가 될텐데.”
“그리고 나와 함께... ...,”
말끝이 이어지지 않고 기괴하게 어깨를 들썩이다가 이내 큰 소리로 웃습니다.
[기쁨]으로 조사하겠습니다.
GM: 좋습니다. 조사해주세요.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캠벨 ROLL 기쁨
11
목표치: 5
GM: 짐작 쓰시나요?
아나이스 스터디: 쓰겠습니다.
GM: 혹은 그 전에 공유 하ㅏㄴ요?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 스터디 ROLL 짐작 (서포트)
8
어빌리티: 소리
목표치: 6
누군가가 정보를 획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그 캐릭터가 획득한 정보를 당시도 획득할 수 있다 (이 효과는 당신이 장면에 등장하지 않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베아트리체 캠벨: (아뇨 쓰실 기회 드립니다ㅎㅎ)
GM: 네 짐작 성공합니다.
AI 나디아: "관리자의 이름은.... '죽음' 입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 후후, 역시 그랬어.”
“아아, 어머니! 당신은 마지막까지 당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시는군요!”
아하하하하! 큰 소리로 우주선이 떠나갈세라 웃습니다. 배를 잡고 웃어 눈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한참을 웃고는, 들썩이던 어깨가 슬슬 죽은 듯 잠잠해집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지요.
“어떤가요? 마음에 드나요?”
“내가 데려온 ‘죽음’이.”
아나이스 스터디: 당신의 날카로운 음성이 사람의 뿌리까지 투사합니다.
"... ... ..."
아나이스는 침묵합니다. 당신은 이 불가해한 세상에서도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이입니다. 효율이란 찾아볼 수도 없으며, 행동의 머리와 꼬리가 서로 맞지 않고, 당신의 웃음과 울음은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은 죽기 위해 내게 온 건가?"
"나디아의 새 관리자가, 우연으로 생명의 위기를 넘긴다 하더라도 죽어야 할 운명의 사람이라면 죽음은 우주 어디서든 반드시 쫓아온다고 했지."
그에게로 걸음을 옮깁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그가 그토록 울부짖는 어머니는 누구인지, 그는 어디에서 출발하여 어디로 가고자 하는 것인지, 어째서 사람이 이렇게까지 사람 같지가 않고 흩어지는 모래나 신기루 같은 것인지,
"부탁이야."
"내게 가르쳐줘."
"베아트리체."
베아트리체 캠벨: “후후후, ‘죽기 위해’? 아직도 몰라요? 이 세계에서의 ‘죽음’은 절대 종말이 아니야.”
“암, 그렇고 말고. 절대 종말일 수는 없지. 끝이어선 안 되지. 내가 어떻게... ...,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고작 한두 번 죽는 것으로 끝날 수 있어? 후후, 절대 그럴 순 없어. 내가 그렇게 두지 않아.”
베아트리체는 당신을 보면서 이야기했다가도, 혼잣말처럼 중얼중얼거리며 자기 스스로 되뇌이는 듯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향해 날아들어, 손가락 끝으로 당신의 뺨을 살포시 쓸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나선은 내가 끊어낼 거야. 후후, 내가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해?”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나이스 스터디: "나는 아는 것이 없어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쩐지, 당신이 아주 사무치게 외로워보인다고,
고독이란 내가 났을 때부터 머리맡을 지키며 함께하던 것. 그 그림자를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고,
그러나 당신이 무엇을 감내하며 감내를 대가로 무엇을 해내려고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그래서 이렇게나 절박한 마음이 드는 것이라고,
나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알기 위해 혼자 수많은 시간을 보냈고, 당신에게 이런 얘기를 다 하지 못해서 가슴이 저밀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아나이스 스터디: 나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아아, 사랑스럽기도 하지.”
“당신의 공포가 마음에 들어.”
쓸어내린 뺨을 당겨, 입술 가까이에 비스듬히 입 맞춥니다. 완벽하게 품어낸 것이 아닌, 다만 호흡이 닿을 정도로 아주 가까운 곳까지만. 그 정도의 거리. 당신에게 보여주지 않는 전부. 이 숨결이 당신에게로 들어가 각인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것의 이름은 고통이 될까. 미궁 속에 갇힌 아이가 붙잡을 유일한 등불이 될까. 그도 아니면,
“자, 내가 할 수 있다고 말해.”
속삭이며, [공감] 사용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캠벨 ROLL 공감 (서포트)
2
어빌리티: 인내
목표치: 5
드라마 장면에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이 플러스 감정을 가진 캐릭터 1명을 목표로 선택한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목표가 가진 미공개 광기 중 1장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획득한다.
아나이스 스터디: "죽음과 절망은..."
"함께 방문하는군요, 잔인한 사람."
우주에서, 눈물은 바닥을 향하지 않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습니다. 숨이 깊습니다. 깊은 물 속에서 흔들리는 산호 같은 당신의 목을 붙잡습니다.
나는 당신과 악수하기 이전에는 한 번도 사람을 붙잡은 적이 없었으므로, 내가 지금 어느 정도의 세기로 당신에게 닿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당신은 나디아 호를 잠시 스쳤던 것일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 어린애같은 입맞춤처럼 당신의 변덕이 만들어낸 조각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그럴 수 없습니다. 아무리 애끓어도 내 쪽으로 벌어지지 않는 당신의 입술에 입을 맞춥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깊은 에메랄드의 심연 안으로 단단히 구속되는 것만 같다고, 당신의 투명한 눈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그 안에 갇혀있는 내 모습은 우습게도 행복해 보이는 탓에, 흉할 정도로 환하게 웃고 있어, 아아, 이것이 내가 오랜 세월을 거쳐 갈구한 대가입니다.
좁혀질 수 없는 격차 따위는 없어. 나는 보란 듯이 당신을 차지하고, 이제 당신의 체온에 다시 한 번 소스라치며 전율합니다. 입술이 겹쳐지자 그대로 눈을 감고, 마치 잘했다는 듯, 당신은 똑같이 느끼지 않을 온기와 함께 부드럽게 다독입니다. 암흑이 집어삼킬 수 없는 것, 몸부림치는 당신의 시간. 이 연쇄. 지독한 연쇄.
살고 싶다는 욕망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키스의 끝에, 당신을 향해 속삭인 두 글자. 그 목소리는 진공 너머로 흩어져 당신의 귀에 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는 분명 다정했고,
... 당신을 향해 웃고 있었음을.
GM: 사이클 종료
클라이막스 돌입
창 밖으로 거대한 붉은 별이 보입니다.
우주선은 그 별의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점차 찌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우주선 천장에는 '죽어야 할 사람은 죽는다.'라는 글씨가 나타납니다.
클라이막스 시작합니다.
GM: 에너미는... 죽음 입니다.
속도 말해주세요.
(To GM): 베아트리체 캠벨 의 플롯은5
GM: 에너미의 턴입니다.
우주선이 찌그러지기 시작하면서 이곳저곳에 불이 나기 시작합니다.
GM ROLL 난동 (공격)
5 -2
어빌리티: 소각
목표치: 5
수정치: -2
당신이 공개한 광기의 수만큼 목표를 선태갛여 명중판정을 한다(에너미의 경우는 1d6명까지 선택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대미지는 최저 0점).
어 저게 저렇게 뜨는군요 저 -2는 대미지 굴림에 붙여야 하는데
성공입니다.
rolling 1d6-2
()
-23
1
GM: 1피해 광역기 입니다.
회피해주세요.
부적도 가능합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캠벨 ROLL 소각
5
목표치: 7
아나이스 스터디: =
rolling 2d6
(+)
2
2
4
GM: 다들 피해 1 받으시고요.
각각 광기 까실거 있네요.
베아트리체 캠벨: (현재화했습니다!)
GM: 베아트리체 착란
그리고 베아트리체의 턴입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죽음이 들이닥치자 거대한 힘에 의해 밀쳐지며 어깨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튕겨나오는 파편은 고통에 찬 신음마저 삼킬 정도로 차갑고 조용할 뿐입니다.
“후후, 후후후... 죽음 따위에 굴복할 줄 알아?”
“내가… 얼마나…!!!!”
죽음을 향해 공격하겠습니다.
그것이 가능하리라는 희망조차 없이, 본능적으로 달려드는 반사 작용에 가깝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ROLL 기본 공격 (공격)
10
어빌리티: 물리학
목표치: 5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GM: 현상이기 때문에 -5 수정치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10이니까 성공.
광기 현재화 3개니까 4점 피해.
베아트리체 캠벨: 현상에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저 발버둥칠 뿐입니다.
하지만 나는 물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무의미한 비명을 지르며 강렬히 죽음에 저항했습니다.
GM: 아나이스의 턴입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나의 고통은 통증에 있지 않습니다. 피가 떨어지는 소리로 나는 내 팔이 고장하였음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당신의 절규와 같은 목소리가, 광기가, 마음을 거꾸로 뒤집고 흔듭니다. 베아트리체로부터 시선을 떼지 못한 채로...
상황을 보겠습니다.
(캔슬합니다.)
벽에 몸이 세게 부딪히며 떨어져나간 날카로운 철판을 들고 죽음을 향해서 자릴 박차겠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ROLL 기본 공격 (공격)
7
어빌리티: 절단
목표치: 5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GM: 현상이라 -5 판정. 실패입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호기롭게 뛰어들었으나, 내가 평생 살아왔던 이 우주선의 의지가 나를 가로막습니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고 맙니다.
GM: 우주선은 점차 터 크게 찌그러집니다. 온갖 곳에서 스파크가 튑니다.
아나이스에게 트릭.
GM ROLL 트릭 (공격)
11
어빌리티: 전자기기
목표치: 5
목표 1명을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판정에 실패하면 목쵸에게 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이 때 목표는 회피판정에 -2의 수정을 적용한다.
아나이스 스터디: =
rolling 2d6
(+)
6
5
11
GM: -2 해도 9니까 회피 성공.
아나이스는 고장나서 스파크를 뿝어내는 기계 장치를 무사히 피해납니다.
베아트리체의 턴.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는 도망치지 않고 찌그러지는 우주선에 계속 남아있는 아나이스를 향해 외칩니다.
“어리석긴! 여기 남아봤자 개죽음이라고!”
“빨리 도망가란 말이야!!”
그리고 점점 더 찌그러지며 사방에서 스파크가 튀는 정적에 감싸인 우주와, 위협처럼 다가오는 죽음에게까지 들릴 정도로 크게 소리칩니다. 새된 목소리가 찢어질처럼 높습니다. 모든 목소리는 당신에게로.
“… 여기에서까지 죽게 할 수는 없으니까...!”
“… 당신이 살아야만 이게 끝나니까…!”
베아트리체 캠벨: 다가오는 죽음을 향해 완강히 저항하며 공격합니다. 회상 쓰겠습니다.
GM: 좋습니다.
행동 판정에 +3 혹은 피해에 +1d6
베아트리체 캠벨: 행동 판정에 +3 하겠습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ROLL 기본 공격 (공격)
3
어빌리티: 물리학
목표치: 5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3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GM: 네 실패입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부적 쓰겠습니다.
GM: 좋습니다. 다시 굴려주세요.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캠벨 ROLL 기본 공격 (공격)
5
어빌리티: 물리학
목표치: 5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4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GM: 실패입니다.
아나이스의 턴.
베아트리체 캠벨: “가, 어서 가라고!!!”
아나이스 스터디: "나는... 난...."
베아트리체 캠벨: “... 당신이 살아남으면 돼.”
“그러면 되는 거야.”
아나이스 스터디: 물리법칙상 결코 있을 수 없는 진상을 알게 됩니다. 어리석은 고집입니다. 개죽음을 불사한 부나방짓입니다. 내가 아니라, 베아트리체, 당신이 그랬습니다.
"어째서."
당신은 도망친 것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나의 지평을 열러 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째서, 베아트리체, 어째서."
베아트리체 캠벨: 억겁에 가까운 반복을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기억하기를 바라던 그 염원에 대해 설명하려면 은하수를 헤아릴만큼 무수한 밤이 깊어지더라도 부족할 터입니다.
설명할 시간 따위는 없습니다. 죽음은 당신의 목전으로 다가왔으니.
“... ... 제발.”
아나이스 스터디: 당신은 한 번도 진실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수수께끼같던, 선문답 같던, 동화나 시집의 아무 페이지를 펼쳐 거기서 뽑아낸 한 구절을 읊는 것만 같았던 당신의 모든 언어가,
내 손에 들린 시계가, 내 눈 앞에 있는 당신 자체가, 눈 앞의 죽음이, 너무 낱낱이 펼쳐져 있어 차마 진상의 끄트머리일 것이라고 알지 못했음을 깨닫습니다.
"... ... ..."
나는 아무것도 몰라야 합니다. 그게 당신이 억겁의 시간을 바쳐서 얻어낸 마지막 염원이라고 한다면,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과 죽음으로부터 등을 돌립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한달음에 내달려 탈출용 캡슐로 가겠습니다.
GM: 네 탈출용 캡술 사용 판정 해주세요.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 스터디 ROLL 탈것
5
목표치: 6
"...베아트리체, 베아트리체,"
GM: 회상 쓰나요?
아나이스 스터디: 내가 잊었던 당신의 이름.
"베아트리체..." 아마도 이 생에는 영영 기억해내지 못할 당신의 시간과,
"베아트리체."
(회상하겠습니다ㅠㅠ)
GM: 네 회상 공개.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캠벨 ROLL 슬픔
2
목표치: 9
“... ...”
그 사실을 듣는 순간, 눈을 감았으니
제 아무리 당신이라도 그 눈물을 볼 수는 없었을 겁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아나이스 스터디 ROLL 탈것
10
목표치: 6
GM: 아나이스는 탈출용 캡슐에 탑승하고, 이 우주선을 떠납니다. 베아트리체를 여기 남겨둔 채.
그렇게 원래 목표인 아나이스는 우주선을 떠났습니다. 부서지고 있는 우주선은 목표를 잃고 화라도 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분노는 베아트리체에게 달려듭니다.
GM ROLL 기본 공격 (공격)
2
어빌리티: 탈것
목표치: 5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2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
베아트리체 캠벨: (...)
GM: 베아트리체의 턴
베아트리체 캠벨: 당신이 등을 돌린 채 멀어집니다. 아아, 그래요. 무사히 탈 수 있을까, 그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벽은 한층 더 이그러지고, 죽음은 이윽고 우주의 침묵 속으로 빨려 들어갈 테지요. 그 뒤에 찾아올 것은 고요. 누구도 우주의 먼지를 기억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 우주를 떠나, 살아남은 당신 마저도 결국,
영영 나를 기억할 수 없을 거예요.
들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을 때, 우주 속에 남은 게 오로지 나와 죽음 뿐일 때. 그때야 독백에 가까운 말을 나는 남길 수 있습니다. 당신은 듣지 못할 말.
“아나이스, 당신이 바랐던 것은,”
“... 나의 ‘죽음’이었군요.”
얼마나 불안했을까. 내가 당신 앞에서 죽어주지 않아서, 당신은 간곡히 그걸 바랐을텐데. 당신이 바라는대로 들어주지 않았을 때, 그 때 내 목을 쥔 당신은 분노했나요? 나를 그 정도로 신경써주었나요?
베아트리체 캠벨: ‘베아트리체, 절망했습니까?’
그 울림이 기억에 남습니다.
길고 길었던 시간의 끈이 멀어지고, 당신이 또다른 우주로 날아갈 즈음이면 나는 어디를 부유하고 있을까요.
“후후, 틀렸어요.”
나는 절망하지 않았어요.
이건 절망이 아니라... ...,
베아트리체 캠벨: “... 당신의 절망을 짊어진 내가 추방당한 곳은 바로 여기,”
“한없이 당신을 향해 돌아가는 시간의 궤도에 몸을 맡긴 채, 당신의 언어가 나의 세계였던 ‘우리’ 두 사람의 에덴으로 돌아가는 여정.”
“당신도 알고 있겠지요, 이브.”
“나는 절망하지 않아요.”
또다른 우주를 표류하는 일은, 이로써 그만두겠지요.
다가올 죽음은 나의 구원이 될 것입니다.
베아트리체 캠벨: “고독,”
“그것이 나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이름이며,”
“... 이 고백으로써 결의를 대신하였으니,”
“나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해요.”
그대로 눈을 감았습니다.
GM: 이후 행동을 포기하시나요?
베아트리체 캠벨: 포기합니다.
GM: 네 그럼 우주선은 점점 중력의 영향이 강해지고 불과 스파크가 사방에서 튑니다.
베아트리체는 그 속에서 숨을 거둡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당신이 이 캡슐에서 자취를 드러냈을 때, 나는 살며 이런 빛을 처음 보았노라고 생각했습니다. 익숙한 어둠 속에서 눈이 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당신을 외면해야만 했습니다. 부정해야만 했습니다. 당신이 나의 유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맙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나는 이미 빛 속에 있었습니다. 당신은 내가 차마 당신을 볼 수 없는 곳에서도 한결같이 나를 비추고 있었으되, 완전치 못한 나는 빛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두 눈을 가렸습니다.
이 꿈이, 이 현실이, 나는 일인용 캡슐 너머로 보이는 수많은 별들을 헤면서, 이 마음이, 이 괴로움이, 발 밑으로 툭툭툭 생매장 당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 사랑이, 잘 살고 있다가도 나의 발목을 잡고 당신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갈 것이라고, 이 호흡이, 내 인후에 맺힌 당신의 숨을 대신 내쉬면서, 그것이 혀에 낀 백태처럼 조막만한 캡슐의 유리 위로 허옇게 들러붙는 것을 보면서,
바로 내가 딛고 있는 이 한 칸짜리 에덴에서
나는 이 세계선의 당신이 그러했듯이 영원히 당신을 찾아 헤메며 절망할 것을 알았습니다.
"잘 왔어, 아담."
이브는 눈을 감습니다.
아나이스 스터디: "좋은 꿈 꿔."
GM: 아나이스가 탄 탈출용 캡슐은 달로 향하는 워프존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끝난 것 일까요? 죽음을 완전히 피한 것 일까요?
안타깝게도, 그건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죽음은 우주 어디서든 반드시 쫓아온다는 말이, 아직도 머리 속에서 맴돕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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